숙소만 머물게 되자 각종 아이디어
인삼공사, 탁구-족구 등 체육대회
GS칼텍스는 텐트치고 영화 관람, 현대캐피탈은 레크리에이션대회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지난주 대전에 있는 구단 체육관에서 이색 체육대회를 열었다. 같은 스포츠단의 배드민턴팀과 함께한 일명 ‘인삼이 체육대회’였다. 배드민턴, 탁구 외에도 배구 네트에서 족구하기, 미션 계주 등 이색 종목이 펼쳐졌다. 승부보다는 재미에 철저히 초점이 맞춰졌다. 주전 세터 염혜선은 “코로나19 때문에 리그도 중단되고 밖에도 잘 못 나가서 당황스러웠는데 구단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최근 골프 레슨과 단체 등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V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구단이 이런 이벤트를 마련한 건 선수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다. 이달 2일 리그 중단 후 선수들은 최대한 외부 출입을 자제한 채 구단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 10일 실무위원회를 통해 이달 넷째 주에 리그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 상황이 호전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기약 없는 기다림을 계속하면서 한껏 민감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단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여자부 GS칼텍스는 지난주 경기 청평 클럽하우스 내 훈련장에 텐트를 치고 단체로 영화 ‘기생충’ 등을 관람했다. 흥국생명도 포지션별로 팀을 나눠 퍼즐 맞추기 대회를 열었다. 평소 베이킹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를 위해 관련 장비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도 다음 주 자체 레크리에이션 대회를 열기로 했다.
평소 구단들은 선수단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전문가의 심리 상담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여의치 않다. 많은 구단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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