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최다승(18승) 보유자이자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만 6차례 우승한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80·미국·사진)가 14일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터스가 올해 안에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다음 달 9일 개막 예정이던 대회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연기 발표 직전 오거스타 측과 관련 내용을 상의한 니클라우스는 “대회 연기는 현명한 결정이다. 누구도 오거스타에서 병을 옮아 오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된 마스터스를 올해 안에 치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5월 PGA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디오픈) 등 다른 메이저 대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데다 8월에는 도쿄 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다. 영국 가디언은 “여름에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의 무더위로 인해, 9월에는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이 예정돼 있어 마스터스의 개최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1934년 시작된 마스터스는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열띤 경쟁을 통해 우승자를 배출했다. 올해 마스터스는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임성재(22·CJ대한통운) 등 23명이 생애 첫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지난해 7월 PGA투어 3M 오픈 우승으로 첫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낸 매슈 울프(미국)는 “내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농담이었으면 좋겠다”며 대회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