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응원 덕분에 수술을 잘 마치고, 재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곧 경기장에서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상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각오를 직접 전한 손흥민(28·토트넘·사진)은 수술을 한 오른팔 대신 왼손을 흔들었다. ‘스마일 보이’ 손흥민은 힘겨운 재활 과정에도 “성원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오른팔 전완(팔꿈치부터 손목까지의 부위) 요골이 골절돼 지난달 21일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달 초 영국 런던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14일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최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 원씩 총 2억 원을 기부했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의 마음을 한뜻으로 모아 어려움을 같이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운영 중인 KFAN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화이트데이(14일)에 사탕을 받고 싶은 선수 1위’로 뽑혀 팬들을 위한 영상을 촬영했다. 그는 “1위에 오른 것이 기쁘면서도 쑥스럽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재활 중인 손흥민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이 16일 토트넘 훈련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는 선수가 없어 정상적으로 훈련 계획을 세운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 토트넘 직원이 검사를 받기도 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손흥민은 격렬한 몸싸움이 동반된 훈련을 할 경우 부상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재활과 가벼운 러닝 등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6경기 무승(2무 4패)의 늪에 빠지면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 탈락했다. EPL 순위도 8위까지 떨어졌지만 영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다음달 4일 재개 예정)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뒤바꿀 기회를 얻었다. 다음 달 부상자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브닝스탠더드는 “공격수 해리 케인(햄스트링 부상)도 다음 달 초에는 완벽한 몸 상태로 그라운드에 복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의 4월 복귀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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