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코로나19 풍자…오륜도 거리두기?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8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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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을 극복하고 2020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비판적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IOC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대회까지 4개월이 넘게 남은 현 단계에서 과감한 결정은 필요하지 않다. 현 시점에선 어떤 추측도 비생산적이다. IOC는 모든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 도쿄올림픽 준비를 계속하라고 권장한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예정대로 성화 인수식을 위해 18일(한국시간) 특별기를 그리스 아테네로 보내는 등 정상 개최를 위한 준비에 집중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2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적인 대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지만 강행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스포츠계가 사실상 모두 멈춘 가운데 안전을 외면한 무리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IOC가 정상 개최 의지를 밝히자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헤일리 위켄하이저(캐나다) IOC 위원은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진행하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레한드로 블랑코 스페인 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스페인 선수들은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7월 열리는 올림픽을 연기하지 않으면 불공정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일본 내부적으로도 비관론이 고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묻자 63%가 ‘연기’, 9%가 ‘중지(취소)’라고 답했다. ‘정상 개최’는 23%였다.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 시민들은 67%가 ‘연기’라고 했다. ‘정상 개최’는 21%였다.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69.9%가 ‘예정대로 올림픽을 진행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고 봤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도쿄올림픽을 풍자하는 로고가 등장했다.

대륙을 의미하는 5가지 색깔의 오륜(五輪)을 연결고리 없이 떨어뜨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상하게 했다.

안전을 위해 떨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세계 주요 로고를 공유하고, 비평하는 ‘브랜드 오브 더 월드’라는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졌다.

AP통신에서는 ‘2021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자’는 칼럼까지 나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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