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국가대표선수촌장 “선수들, 코로나19 못지 않게 올림픽 걱정”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9일 18시 09분


신치용 국가대표 선수촌장. © News1
신치용 국가대표 선수촌장. © News1
신치용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이 선수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임을 강조하며 “선수들은 올림픽이 연기 또는 취소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치용 촌장은 19일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현재 600~700명의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지만 선수촌 내에서는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이 없다”며 “정문부터 철저히 소독 관리를 하고 있으며 개인 수칙도 엄수하고 있다. 외부인은 출입금지고 선수들도 외박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부터 펜싱 국가대표 선수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체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다행히 확진 판정을 받은 펜싱 선수 3명은 확진을 전후해 선수촌을 출입하지 않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는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3명. 이들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한 뒤 귀국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펜싱 대표팀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요르단 암만에서 2020 도쿄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 참가했던 복싱 대표팀 선수들도 입촌을 미뤘다. 영국에서 열린 전영오픈에 출전했던 배드민턴 대표팀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국가대표 선수단에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치용 촌장은 “지난 주말에는 선수촌에서 가족 면회를 했는데, 이제는 가족 면회도 금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선수들이 많이 답답해 한다. 건의함이 있는데 외박을 달라, 회식 좀 하게 해달라 등의 건의가 많다. 꼭 필요해 외출하는 경우에는 나하고 면담을 해야 한다. 외출을 확인하기 위해서 선수와 영상통화를 하기도 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철저한 예방으로 선수촌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매우 낮은 상황. 정작 선수들은 올림픽의 연기 또는 취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외 여론은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지만,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땀과 눈물을 쏟아온 선수들에겐 얘기가 다르다.

신치용 촌장은 “선수들이 도쿄올림픽 문제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많다. 마음이 편해야 운동도 잘 되는건데 그런 면에서는 컨디션 난조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며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하는 선수들이 꽤 많다. 그런 선수들은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신치용 촌장은 “1~2년 연기돼도 영향이 크다. 출전권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되든 빨리 결정이 나는 편이 선수들에게도 좋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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