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올림픽위원회(JOC) 집행위원의 입에서 “도쿄올림픽은 연기해야 마땅하다”는 말이 나왔다.
야마구치 가오리(56) JOC 집행위원은 지난 19일 일본 종합일간지 아사히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충분히 훈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선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마땅히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2020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JOC 이사회가 열린다. 야마구치 집행위원은 이사회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펴겠다는 생각이다.
아사히신문은 야마구치 집행위원의 발언을 두고 ‘개최국 올림픽위원회의 이사로부터 정상 개최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야마구치 집행위원은 “세계적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누가 7월 개최를 기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전쟁에 비유되지만, 일본은 질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반대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JOC도 선수들도 ‘연기하는 편이 좋다’는 말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야마구치 집행위원의 발언은 같은 날 진행된 바흐 위원장과 아시아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자들의 화상 회의 직후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야마시타 야스히로(63) JOC 위원장은 “여러가지 의견과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솔직히 그러한 의견이 선수들 전체의 목소리인지 의문”이라며 “많은 선수들은 틀림없이 어떻게든 안전하게 대회가 열리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가오리 집행위원과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