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국민 여행금지 조치에 KBO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할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각 구단들은 “큰 문제는 없다”는 반응이다.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높였다. 해외로 나가는 미국 국민에게 적용되는 권고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현재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5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는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그중 미국 국적 선수는 11명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테일러 모터가 모두 미국인이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캐넌, 타일러 살라디노가 미국 국적이다. 한화 이글스 채드벨과 제라드 호잉,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KT 멜 로하스 주니어도 미국인 선수다.
이들은 소속팀의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한국에서 코로나19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입국을 미뤘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져 한국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반면, 미국 내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여행경보 조치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행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 얼마 전 이슈가 됐던 한화 이글스의 호주 출신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비슷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호주 정부가 ‘자국민 전면 출국금지’를 선언하면서 호주에서 훈련 중이던 서폴드의 한국 입국이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났다. 그러나 주한 호주대사관 측은 “‘출국 전면 금지’가 아닌 ‘여행 자제 권고’ 조치”라고 설명했고, 한화는 “서폴드 선수의 합류에는 문제가 없음을 알린다”고 공지했다.
LG 관계자 역시 “아직은 권고사항이라 귀국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불식했다. 나머지 구단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취업 비자를 받아 이동하기 때문에 ‘여행금지’ 조치에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KT는 미국보다 한국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을 앞당겼다. 미국의 여행금지 조치와는 무관한 결정으로, 한국의 상황이 호전됐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KT 관계자는 “최근 미국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이강철 감독께서 ‘한국의 방역 시스템이 나으니 들어오라’고 권했다”며 “외국인 선수들도 감독님의 생각에 동의해 현재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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