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골프 가이드라인을 최근 발표했다.
22일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R&A의 발표 내용은 라운드 도중 접촉(벙커, 깃대, 스코어카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몇 가지 권고 사항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벙커를 고르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고무래는 여러 사람이 사용할 경우 간접 접촉으로 인해 코로나19를 전파시킬 위험성이 있다. R&A는 “코스에 고무래를 비치하지 않거나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 이 경우 플레이어는 발이나 클럽을 사용해 벙커를 평평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플레이어와 캐디 등이 자주 만지는 깃대에 대해서도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현 시점에서는 경기 위원회 혹은 골프장이 일시적으로 두 가지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고 했다. 플레이어가 항상 깃대를 홀에 꽂힌 그대로 플레이를 하거나, 아예 깃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R&A는 “이 지침을 행동 수칙이나 로컬룰로 제정할 경우 위반(깃대를 빼는 행위 등)에 대한 페널티를 정해둬야 한다”고 밝혔다.
스코어카드 작성 및 제출과 관련해서도 접촉 최소화를 위한 제안들이 나왔다. 마커가 스코어를 기록하지 않고 플레이어 스스로 점수를 기록할 수 있으며, 스코어카드에 마커의 서명 없이 말이나 행동으로 인증 절차를 대신할 수 있다. 이전에는 마커가 스코어를 기록하고, 플레이어는 이를 확인해 두 명이 함께 사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플레이어는 또 경기 위원회나 골프장에 직접 스코어카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휴대전화를 통한 스코어카드 전송 등으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얘기다.
R&A는 “경기 위원회가 전염을 막기 위해 그린 위에 솟은 홀에 공이 닿기만 해도 홀인으로 인정하는 방식 등을 채택할 경우 해당 스코어가 핸디캡 산정에 적합한지를 각국 골프협회에 문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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