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전 대표의 일명 ‘옥중경영’ 의혹과 관련해 히어로즈 주주들의 이의가 제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조사 및 상벌위원회의 징계가 제대로 진행됐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히어로즈 주주들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별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O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감사청구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 5일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과 관련해 심의한 결과 히어로즈 구단에 내부 통제 절차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한 잘못을 물어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더불어 구단 고위 관계자들에게 엄중경고 등의 징계를 의결했고 투명 경영 관리인 파견 등을 결정했다.
이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정리되는 듯 보였지만 히어로즈 주주들은 이의를 제기했다. KBO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를 제외한 히어로즈 주주들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별은 이날 ΔKBO 상벌위원회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뒤집어 버린 것은 아닌지 Δ골프접대 의혹 등이 있는 KBO 관계자가 상벌위원회 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공정성이 의심되는 부분 Δ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점 Δ특별조사 진행 중 히어로즈 현 경영진이 KBO를 압박하는 공문을 보낸 점 등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별은 “상벌위원회 심의결과는 선행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모두 뒤집어 버린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익명의 내부 관계자 진술이 존재하는 것을 근거로 들며 이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다. 합리적인 이유 없이 최종 결론이 상벌위원회에서 뒤바뀐 것이라면 이유와 경위를 확인해야 된다는 것이다.
한별은 KBO 고위 관계자와 히어로즈가 유착 관계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한별은 “KBO 상벌위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고위층이 히어로즈 관계자로부터 골프접대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KBO 고위 관계자는 상벌위원회에 포함되지 않지만 상벌위원회 구성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것이 히어로즈 주주들의 판단이다.
하송 히어로즈 대표이사 및 허민 이사회 의장이 ‘옥중경영’과 관련해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별은 “허민 이사회 의장의 경우 이 전 대표와 개인적 금전거래 정황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사실 규명을 요구했다.
허민 의장에 대해서는 징계 대상에서조차 제외된 것을 문제로 삼았다. 히어로즈 구단이 지난해 4월 정관 변경을 통해 회사 내의 감사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것이 소수 주주들의 경영진 감시 및 견제의 기회를 봉쇄했다는 주장이다.
히어로즈 주주들은 현 경영진이 특별조사 과정에서 KBO를 압박하는 공문을 보냈다고도 주장했다. 한별은 현 히어로즈 구단 경영진이 KBO 총재 및 사무총장도 징계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내용에 대해 제3자가 외부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별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 비정상적인 경영개입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확인되는 위법 사실에 대해서는 형사고소 및 손해배상청구 등을 취할 것”이라며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