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발걸음도 멈췄다. 김경문(62) 야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을 위해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도쿄올림픽을 내년 중으로 미룬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야구대표팀을 지휘하는 김경문 감독도 대회 연기라는 변수를 만났다.
김경문 감독은 2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기사를 보니 언젠가 결정을 할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며 “지금이라도 연기가 결정돼 잘됐다”고 말했다.
2020년 7월을 향해 달리고 있던 만큼 힘이 빠질 수 있다. 기술위원회는 이달 초 111명의 야구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을 확정하는 등 올림픽 준비를 차근차근해오던 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불안 속에서 경기하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빨리 결정이 내려진 게 선수들에게도 잘 된 것 같다”며 “나는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뒤에서 경기를 열심히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야구도 처음으로 시즌 개막이 4월말 경으로 늦춰진 상황이다. 그래도 올림픽이 미뤄져 정규시즌 일정에 여유가 생겼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부분을 짚었다.
KBO는 정규시즌 개막을 4월20일 이후로 연기했지만, 당초 예정해놨던 ‘올림픽 휴식기’를 둘 필요가 없어 리그를 운용하는데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의 계약기간이 올해 10월까지라는 건 변수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올림픽이 내년으로 밀리면서 2021년에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와 올림픽까지 굵직한 대회가 연달아 열리게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계약이 10월까지 돼 있으니, 대회가 없더라도 내 역할을 다 해야 한다. KBO도 (정규시즌 연기로)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프지 않나. 내 일을 가지고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 나는 계약 기간 동안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그 이후에 KBO와 (계약 연장 등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김 감독의 계약 연장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WBC와 올림픽을 모두 치러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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