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각 구단 코칭스태프, 국제 업무 담당자들에게 매년 4, 5월은 ‘출장의 계절’이다. 플레이오프(PO)에 오르지 못한 팀은 4월, PO를 일정을 소화한 상위권 팀들은 5월 경 외국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외국선수 선발은 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감독들은 해외 출장길에 올라 두 눈으로 직접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한다. 기존 선수와 재계약 하지 않는 구단의 경우, 감독이 길게는 한 달 가량 출장을 가는 팀도 있을 정도다.
올해는 해외 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유럽, 미국 등 주요 해외 리그 모두 시즌이 중단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년 4월 미국 포츠머스에서 진행되던 ‘포츠머스 초청 캠프’도 일찌감치 취소 됐다. 전력분석 팀을 통해 당초 스카우트를 염두하고 있었던 새 얼굴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상태다. 매년 여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농구(NBA) 섬머리그도 현재로서는 개최가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차기 시즌 외국선발은 KBL에서 기량이 검증된 경력자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예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팀도 있다. 서울 SK의 경우, 내부적으로 자밀 워니(26·200㎝)와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안양 KGC도 브랜든 브라운(35·194㎝), 크리스 맥컬러(25·208㎝)와의 재계약을 염두하고 있다.
SK 문경은 감독(49)은 30일 “선수 경기 영상을 몇 번씩 봐도 현장에서 직접 봤을 때 또 다른 느낌이다. 영상에서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며 “올해는 해외 출장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볼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팀들도 기량이 검증된 경력자들을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내다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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