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쿄올림픽 일정이 정해지면서 각 종목 국제연맹(IF)이 대회 일정 조정에 나선 가운데 WT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연기를 논의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WT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많이 걸려있는 대회라 선수들이 출전을 포기하기 어려운 대회다”며 “올림픽 개막 두 달을 앞두고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 선수들의 부담이나 부상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에 올림픽 이후로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WT는 이미 확정된 도쿄올림픽 쿼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림픽 태권도에는 남녀 각 4체급씩 총 8개 체급에 128명이 출전한다.
현재까지 WT 올림픽 랭킹,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랭킹과 아프리카·오세아니아·팬암 대륙 선발전을 통해 87명의 선수가 출전권을 획득했다. 전체 128명 중 68%의 출전권이 주인을 찾아갔다.
태권도는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가 속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 출전 자격을 배분한다.
WT는 “현재까지 42개국으로 배분된 쿼터는 자격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WT 올림픽 랭킹에 따라 남녀 3체급씩 총 6체급에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땄고, 대한태권도협회는 출전권을 따온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주기로 했다.
WT 올림픽 랭킹 1~5위에 든 선수의 국가에 도쿄올림픽 자동출전권 1장씩이 주어진 가운데 남자 68㎏급 이대훈(대전시청),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 여자 57㎏급 이아름(고양시청),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랭킹 1~5위 내에 한국 선수 2명이 있던 남자 58㎏급과 여자 49㎏급은 최종 결정전을 치러 승자에게 출전권을 줬다. 남자 58㎏급에서 장준(한국체대)이, 여자 49㎏급에서 심재영(고양시청)이 최종 결정전에서 승리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가져갔다.
WT가 배분한 쿼터를 인정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한테권도협회도 이미 확정된 출전권은 인정해줄 가능성이 크다.
한편 WT는 코로나19 여파로 몇 차례 연기된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 선발전은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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