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은 기대감과 설렘을 주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충남 아산 프로축구단은 누구보다 2020 시즌 개막을 기다려왔다. 아산은 지난해 12월 기존 아산 무궁화(경찰청)에서 시민구단인 충남 아산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아산 무궁화의 전력을 탄탄하게 다져온 박동혁 감독(41)과의 재계약을 통해 팀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셈이다. 시민구단으로서 첫 해를 맞이하는 만큼 당장의 성적보다는 2~3년 뒤를 바라보면서 어리고 가능성 높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했다. 박 감독은 새 출발에 나서는 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영입하는 선수 전원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이중 아산 무궁화 시절 의경 선수로서 활약한 박세직, 김종국, 정다훤 등은 다시 아산 유니폼을 입었다. 박 감독과의 신뢰 관계가 그만큼 탄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감독은 5일 “작년 시즌 취약 포지션 보강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중추적인 역할인 미드필더 보강을 최우선으로 했다”며 “타 팀에 비해 우리 선수단이 어린 편이지만 하지만 2~3년 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아산은 예산 문제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 없이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오프시즌을 준비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박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그 안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 강원FC 등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해 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박 감독은 “타 팀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전지훈련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준비한 포메이션과 높은 점유율, 빠른 템포를 강조한 경기 스타일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선수들에게 감독의 스타일을 강조하기보다는 선수 개개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느끼고 터득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이 미뤄지고 있지만, 아산은 젊고 활력 있는 축구를 선보이고자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박 감독은 “성적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젊은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을 폭발시킬 수 있는 육성에 목표를 두고 첫 시즌을 맞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아산은 구단 공식 명칭 변경과 함께 구단 내 장식물을 모두 새 명칭으로 교체했다. 홈경기에서 팬들을 위해 장외 포토존 제작, 다양한 푸드트럭 입점을 통해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