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K’ 삼성 라이블리, 선발진 재건의 중심에 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6일 07시 30분


삼성 라이블리.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블리. 스포츠동아DB
벤 라이블리(28)는 지난 4년간 계속된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깨트릴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는 주인공이다.

지난해 8월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라이블리는 2019 시즌 9경기에서 완봉승 한 차례 포함 4승4패, 평균자책점 3.95(57이닝 26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9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3~2014 시즌 삼성에서 뛴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 이후 처음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리쿼터 형태의 팔각도에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앞세운 공격적인 승부는 무척 매력적이다. 57이닝 만에 58삼진(이닝당 1.2개)을 솎아낸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9이닝 당 삼진은 무려 9.16개에 달한다. 팀에 녹아든 속도가 빨라 국내 선수들은 “원래부터 함께 뛰었던 것 같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입지도 탄탄하다.

라이블리는 지난달 24일 입국했다. 그러나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하고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과 입국자 2주 자가격리 조치에 따라 자택에서 따로 훈련 중이다.

그는 5일 구단을 통해 “(격리 생활이) 재미있는 일은 아니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제한되니 더 그렇다”면서도 “구단에서 지원해준 실내용 자전거를 타는 등 할 수 있는 운동을 열심히 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칭 삭스를 활용해 공 던지는 감각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덧붙여 “팬 여러분께서 잘 버티며 기다려주길 바란다”며 “개막하는 날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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