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이대로 종료될 경우 가장 큰 재정적 손해를 보는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이후 중단된 EPL 2019∼2020시즌은 팀별로 9, 10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7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각 팀의 TV 중계권, 입장 수익 등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맨유의 경제적 손실은 1억1640만 파운드(약 1746억 원)로 EPL 20개 구단 중 1위였다.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데이비드 베컴, 박지성(이상 은퇴) 등이 뛰었던 맨유는 세계적 인기를 자랑하는 구단이다. 현재 EPL 순위는 5위지만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조사에서 EPL 팀 중 구단 가치 1위(38억1000만 달러·약 4조6700억 원)에 올랐다.
손실이 두 번째로 큰 구단은 맨유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1억930만 파운드)였고, 현재 EPL 선두인 리버풀이 3위(1억260만 파운드)를 차지했다. ‘슈퍼 소니’ 손흥민(28)의 소속팀 토트넘은 예상 손실액 8300만 파운드로 5위였다.
EPL 팀들이 재정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은 일부 직원을 일시 해고하는 과정에서 ‘꼼수’를 쓰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5일 리버풀은 “일부 직원들을 일시 해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급여는 100% 지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급여의 20%만 구단이 지불하고, 80%는 고용유지지원제도에 따른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하려던 의도가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지난 시즌 7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부자 구단이 어려운 사업자를 위해 마련된 제도를 악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맨유 등이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고, 급여도 정상 지급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리버풀은 궁지에 몰렸다.
리버풀은 결국 7일 사과 성명을 내고 백기를 들었다. 리버풀은 “우리가 내린 잘못된 결정에 대해 사과한다. 모든 직원이 정리해고나 급여 삭감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며 정부 지원 없이 급여를 지급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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