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꿀 야구장 풍경, 익숙한 모든 게 ‘변화 검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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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8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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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현명하게 넘기면 도약의 기회가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프로스포츠가 멈춘 상황에서 KBO리그는 팬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변화의 검토 대상이다.

KBO는 7일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모임)를 열고 5월초 리그 개막을 논의했다. 21일부터 팀간 연습경기를 시행하기로 합의하는 등 당장의 리그 개막 시점이 주된 안건이었다. 그런 가운데 팬들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다. 경기 중 감독 인터뷰도 그 중 하나다. 감독이 경기 중 헤드셋을 착용하거나 마이크를 들고 중계진과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남자프로농구(KBL)에서도 2019~2020 시즌을 앞두고 도입해 팬들의 흥미를 끌어올린 바 있다.

구단들은 큰 틀에서 동의했고, 현장 의견을 참고해 최종 방안을 방송사와 협의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8일 “경기 중 감독 인터뷰는 물론 심판이 마이크를 착용하는 방법 등 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후 인터뷰가 전부였던 기존의 관행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미 ‘CBS스포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라쿠텐 몽키스는 11일 중신 브라더스와 리그 개막전에 마네킹 응원단을 배치한다. CPBL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개막하기 때문이다. 텅 빈 관중석이 어색하지 않도록 만든 조치다. ‘ESPN’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도 거리 두기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 중이다. 미국 독립리그에서 선보였던 ‘로봇 심판’의 도입 확대도 그 중 하나다. 투수코치, 포수의 마운드 방문을 자제시키는 것도 거론되고 있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익숙한 것과 얼마든지 작별할 수 있다는 자세다. 구단들은 “팬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팬들을 위해 뭐라도 시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야구계는 달라질 준비가 되어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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