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콜린 벨 동참’ KFA 상생지원금…축구계 나눔의 물결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8일 18시 00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벤투.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벤투. 스포츠동아DB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치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봄은 왔는데 한국 축구는 여전히 겨울이다. 함성과 건강한 땀내음이 모두 사라진 텅 비어있는 그라운드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진다. 이미 임·직원들의 헌혈 동참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의 생활치료센터 공여에 임했던 대한축구협회가 다시 한 번 나섰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축구인들을 위한 ‘축구 상생지원금’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3억5000만 원 규모의 지원금 지급 대상은 리그와 대회 중단으로 수입이 끊긴 유·청소년 지도자들과 심판들이다. 학교는 물론, 클럽까지 협회 초·중·고교 리그에 등록한 783개 팀 지도자들(팀당 30만 원)과 등록 심판(1~5급·3만~10만 원) 5000여 명에게 지급된다.

지원금은 협회 임·직원들과 지도자들이 자진 반납한 급여의 일부로 조성됐다. 홍명보 전무 등 임원(실장급 이상)들은 20%, 자발적 동의를 거친 직원들이 10%씩 반납했고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과 여자대표팀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 23세 이하(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도 각자의 급여 10%씩 반납했다. 또 연령별 지도자들과 전임 지도자들도 동참했다.

협회 정몽규 회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많은 축구인들도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급여 수준이 취약해 수입이 거의 끊긴 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분담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급 배경을 설명했다. 벤투 감독도 “유소년부터 심판까지 축구계 모두가 생존해야 대표팀도 빛을 발한다. 어려울 때 함께 해야 고통이 줄고 위기도 극복하리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협회와 발을 맞춰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축구계 고통 분담을 위해 임·직원들이 급여 일부를 반납한다. 역대급 재앙에 스포츠 산업이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K리그도 각종 수입 감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경기수 축소가 기정사실화돼 재정적 어려움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연맹은 4월분부터 임원 20%, 직원 10%씩 급여를 반납한 기금을 K리그 개막 이후 리그 운영에 필요한 경비 집행에 사용하기로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