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km로 돌아온 ‘돌부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3일 03시 00분


삼성 오승환, 11일 청백전 5회 등판 … 1이닝 땅볼-외야 뜬공 처리 무실점

삼성 제공
삼성 제공
돌아온 ‘끝판왕’ 삼성 오승환(38·사진)이 7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실전을 치렀다.

오승환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5회말 청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013시즌을 끝으로 해외 무대에 진출해 일본과 미국 등에서 활동했던 오승환이 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2016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이곳으로 안방을 옮겼다.

오승환은 이날 세 타자를 상대로 공 16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를 기록했다. 안타나 볼넷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첫 타자 이현동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이현동은 2루 도루에 실패했다. 후속 타자 박해민, 박계범은 각각 좌익수,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오승환은 경기 뒤 “오랜만의 실전이었다. 처음으로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섰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서니까 스스로도 어색했다”고 말했다. 이날 투구에 대해서는 “볼의 구위나 내용을 떠나 타자와 상대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아직 준비할 시간이 많은 만큼 개막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개막 후 예전 같은 시속 150km대의 묵직한 ‘돌직구’를 던질지 팬들의 기대가 높다.

2005년 데뷔해 2013년까지 삼성에서 9시즌을 뛰었던 오승환은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복귀했다. 복귀와 동시에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오승환은 재활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한국에서 277세이브, 일본 80세이브, 미국 42세이브로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의 합류로 삼성의 뒷문도 두꺼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지난해 10개 구단 중 3번째로 적은 29세이브를 기록했다.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2016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오승환은 지난해 복귀 후 선수 등록을 해 42경기를 채웠다. 올해 남은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치면 정식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삼성라이온즈#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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