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현지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아직 행선지는 묘연하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내 라이벌에게 자신들의 공격수를 팔 생각이 없다”고 보도했다. 품고 있을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적을 살찌우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12일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케인의 이적을 허용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새로운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짓는데 10억 파운드(1조5130억원)가 들었고 그중 절반이 넘는 6억3700만 파운드(약 9630억원)을 빌렸다. 그 빚을 부지런히 갚아야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 수입도 끊겨 어려움에 처했다.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몸값 높은 케인을 이적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내 건 이적료가 천문학적이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2억 파운드(3026억원)는 받아야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최고 이적료는 파리생제르맹이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네이마르를 영입할 때 지불한 2억2200만 유로(약 2945억원)였다.
지금껏 케인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 클럽은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불가리아 대표 출신의 스트라이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지난 8일 “토트넘과 맨유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다. 테디 셰링엄이 토트넘에서 맨유로 이적했고 나 역시 토트넘 공격수로 뛰다가 맨유로 갔다”면서 “케인 또한 같은 코스를 밟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는 “다른 보도에 따르면 케인이 맨유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나, 스카이스포츠의 취재에 따르면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를 비롯한 다른 EPL 경쟁 클럽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케인은 지난달 29일 스카이스포츠에서 진행한 제이미 레드냅과의 SNS 인터뷰에서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배경이라 느끼지 못한다면, 토트넘만을 고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난 토트넘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애정을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우리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그냥 머물러 있을 스타일은 아니다. 난 야심가다. 더 발전하고 나아지고 싶다.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며 보다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은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었다.
리버풀의 전설적인 수비수였고 현재는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는 4일 텔레그래프를 통해 “토트넘 팬들은 달갑지 않겠으나 그가 우승을 고민하는 것을 이해한다. 케인이 가까운 미래에 이적을 고민하는 것은 합리적인 것”이라며 선수 입장을 대변했다.
여러모로 이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사려는 이들도 과감한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는 배경에서 300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외부에서 케인을 염두에 두고 있는 팀으로 꼽히는 곳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등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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