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요인에 대해 말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밀워키 저널 센티널에 따르면 린드블럼은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를 들어 코로나19 대처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뒤 밀워키와 계약해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LG 트윈스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키움 히어로즈의 제이크 브리검 등 KBO리그에 남은 외국인 선수들과 여전히 연락하며 지낸다.
린드블럼은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한 윌슨, 켈리, 브리검은 한국으로 돌아간 뒤 2주간 자가 격리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는 데는 이런 적극적인 대응이 있었다는 의미다.
매체는 한국에는 개인의 자유를 기꺼이 희생하는 문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즉시 격리되고, 정부의 감시를 받는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도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을 통해 추적한다”면서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지만 대중들의 항의나 반대는 없었다”고 적었다.
린드블럼은 “한국인은 어떤 일에도 사전 대비를 하려고 한다. 삶의 방식이 그렇다”면서 마스크를 예로 들었다. “한국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걸 막기 위해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은 먼저 생각한다”고 짚었다.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도 지적했다. “서양 사람들은 개인에 초점을 맞춘다. 동양에서는 공동체의 발전에 기초해 결정을 내린다”고 비교했다. 미국이 개인주의적 사회인 것에 비해 한국은 주변과 지역사회를 돌보는 것을 더 많이 고려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러한 문화 차이로 한국에서 때로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는 린드블럼은 “‘나는 다른 나라에 있고, 그들의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 덕도 봤다”고 말했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린드블럼은 2018~2019시즌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는 20승으로 다승 1위를 차지하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시즌 뒤에는 밀워키와 계약,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하며 선수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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