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한국 귀국, 옳은 판단…컨디션 끌어올릴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3일 15시 57분


지난달 24일 귀국해 자가격리 마치고 개인 훈련 돌입
"빨리 경기하고 싶지만 안전이 가장 중요"
'도움주겠다'는 SK 제안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

미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연기되면서 한국 귀국을 택한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귀국 결정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2주 동안 운동을 쉰 탓에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최지만은 하루빨리 경기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최지만은 13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한 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개인 훈련을 공개했다. 해당 베이스볼 아카데미는 최지만의 친형이 운영하는 곳으로, 인천 서구에 위치해 있다.

코로나19로 훈련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최지만은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그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한 뒤 지난 8일부터 이곳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최지만은 “결정하기까지 힘들었다. 한국으로 귀국한 후에, 또 다시 미국으로 간 뒤에 또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한 달 정도 훈련을 하지 못한다”며 “무척 고민했는데 메이저리그 시설을 오픈한다고 했다가 폐쇄돼 훈련할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귀국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온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 귀국 전 미국에 있을 때에도 집에서 나갈 수가 없었다”며 “여기는 집에만 있어도 가족이 있어 심리적으로 편하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최지만은 “푹 쉬고, 시차 적응을 했다. 어머니 밥도 많이 먹고, 강아지와 시간을 보냈다”고 되돌아봤다.

최지만은 형이 운영하는 실내 연습장에서 캐치볼, 티배팅 등을 하며 서서히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그는 “소속팀 트레이너와 한국시간으로 낮 12시에 영상통화를 하며 몸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덧붙였다.

KBO리그의 경우 5월초 무관중 경기로 개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메이저리그 개막이 KBO리그보다 늦어질 수 있다.

최지만은 “지난 겨울 훈련을 열심히 하고, 느낌이 좋았다. 보여주지 모샣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경기를 무척 뛰고 싶다. 은퇴하면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무관중 경기 개막에 대해 “선수들의 기분은 처지겠지만, 경기를 꼭 와서 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나는 찬성하는 입장이다”며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선수들도 사람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 와이번스는 연고지인 인천 동산고 출신의 최지만이 필요로 할 경우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최지만은 “손차훈 단장님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염경엽 감독님도 귀국 결정 후 연락을 주셨다. SK에서 감사하게 도와주신다고 하더라”며 “아직 미정이다. 일단 몸을 만들어야해서 실내에서만 해도 되는 상황이다. SK 선수들도 좋아해주셔야 하고, 나로 인해 분위기가 해이해질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지만과의 일문일답.

-자가격리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나. 자가격리 끝난 후 어떻게 훈련하나.

“자가격리 기간 동안 푹 쉬었다. 시차 적응도 하고, 어머니 밥도 많이 먹었다. 강아지랑 시간도 보냈다. 다시 훈련하면서 천천히 몸을 올리고 있다. 캐치볼, 티배팅 등을 하고 있다.”

-팀과는 어떤 연락을 주고 받고 있나.

“트레이너와 연락을 한다. 한국시간으로 낮 12시 정도에 영상통화하면서 상태를 본다. 다른 부분은 에이전트와 이야기한다. 몸 상태만 체크하는 정도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이야가하지 않고 있다.”

-사태 장기화되고 있다. 계획이 어떻게 되나.

“시즌이 언제 시작한다는 계획이 없어서 쉬었다. 미국에서 5월23일에 80일 동안 진행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다고 하더라. 풀린 다음이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 때 다시 생각할 것이다.”

-올 시즌에도 주전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전무후무한 상황이 벌어져 차질이 있나.

“주전 경쟁은 항상 하는 것이다. 어떤 선수가 오느냐에 따라 기사가 나오는데 개의치 않는다. 주전 경쟁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할 것만 했다. 시즌 전에 훈련도 열심히 했고, 느낌이 좋았는데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부분은 있다.”

-올림픽에 대한 욕심이 있나.

“올림픽 뿐 아니라 국가대표는 운동선수로서 꼭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해 어필한 것 뿐이다. 프리미어12도 나가고 싶었고, WBC에서도 국가대표로 뛰고 싶었다.”

-국가대표에 대해 팀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나.

“올림픽은 MLB 사무국에서 결정하는 것이라 팀과 관계 없다. 프리미어12를 할 때도 MLB 사무국은 무슨 대회인지 몰랐다고 하더라. 항상 FA 계약을 할 때마다 항상 국가대표 차출되면 가게해달라는 것을 옵션으로 넣었고, 팀에서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미국에서 귀국을 결정할 당시 상황이 심하진 않았다. 우려도 있었을텐데 귀국을 결정한 이유는.

“결정하기까지가 힘들었다. 들어와서 자가격리를 해야하고, 다시 미국에 가면 또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한 달 정도 훈련을 못한다. 메이저리그 시설을 오픈한다고 했다가 폐쇄돼서 훈련할 수 있는 곳이 마땅히 없었다. 그래서 귀국을 결정했다. 항공편도 찾기 힘들었다. 탬파에 있는 도시가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생겼다. 팀에서도 플로리다주를 벗어나면 격리를 시킨다고 했다. 미국 국내에 있는 것이나 한국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미국과 한국이 코로나19를 대처하는데 차이가 있나.

“경기를 할 때 코로나19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심해지기 전에 폐쇄가 됐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나도 아시아 기자들이 왔을 때 선수들이 가장 먼저 걱정이 돼서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밖에서 인터뷰했다.”

-동료들과 연락하나.

“동료들과 SNS를 통해 어떻게 운동하는지 정도의 이야기를 나눈다. 선수, 코치진 모두 이 시기에 하던 것을 못하고 다른 것을 하기 때문에 당황하고 있더라. 선수들도 결혼한 선수도 있고, 아이가 있는 선수도 있다. 거기에 맞춰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같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 연락을 주고받나.

“(추)신수 형과 연락했다. 신수 형은 선수노조 미팅에 들어가기 때문에 정보가 더 빨라서 자주 연락했다. 배지환, 박효준 등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애리조나에서 30개 구단이 리그를 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도 돈이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라 갈팡질팡하는 것 같다. 아직 지켜봐야할 것 같다.”

-SK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했는데.

“손차훈 단장님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염경엽 감독님도 귀국 결정 후 연락을 주셨다. SK에서 감사하게 도와주신다고 하더라. 격리 중이라 상황을 보겠다고 했다. 소속팀에도 부탁해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아직 미정이다. 일단 몸을 만들어야해서 실내에서만 해도 되는 상황이다. SK 선수들도 좋아해주셔야 한다. 분위기가 해이해질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한국에 온 것이 좋은 판단이라 생각하나.

“옳은 판단이었다. 들어오기 전에 집에서 나갈 수가 없었다. 여기는 집에만 있어도 가족이 있어서 심리적으로 편하다.”

-시즌이 시작될지 모르지만 가장 기대하고 있는 순간이 있나.

“일단 개막이 가장 기대된다. 메이저리그가 시작해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져야 개막이 가능할 것 같다.”

-지난 시즌에 활약이 좋았는데 보강할 것이 있나.

“지난해에 즐거웠다. 성숙해진 것 같다. 올해는 더 편해졌다. 올해는 더 편하게 할 것 같다.”

-무관중 경기에 대한 생각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면 아무래도 선수들의 기분이 처질 것 같다. 그래도 경기를 꼭 와서 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중계로 보는 것도 좋다. 나는 찬성이다. 하지만 선수들도 사람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이 어색할 것 같은데.

“11년 동안 생활하면서 4월에 한국에 있는 것이 처음이다. 어색한 것도 있고, 벚꽃도 처음 봤다. 잘 받아들여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이참에 아버지, 남편, 남자친구로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은데.

“요리는 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맛있게 먹으면 된다. 잘 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류현진과 자주 만날 것 같은데.

“맞대결 재미있을 것이다. 좋은 일이다. 나와 (류)현진이 형은 똑같이 선수로 생각하지 별다른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교가 같아서 동문 선후배가 좋아하실 것 같다.”

-지난 시즌 가장 기뻤던 순간은.

“와일드카드를 나간 것이다. 쉽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줄 알았는데 한 순간에 무너졌었다. 그래서 와일드카드 진출이 결정됐을 때가 가장 기뻤다.

-KBO리그가 5월 개막할 가능성이 있는데 경기하는 것을 보면 느낌이 어떨 것 같나.

”상황의 차이다. 한국은 좋아지고, 미국은 악화되고 있다. 한국이 개막한다고 해서 꼭 개막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경기를 무척 뛰고 싶다. 은퇴하면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경기를 해야하는데 상황이 길어지면 선수들은 잊혀질 수 있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

-인상적인 세리머니가 많은데.

”우리 팀 선수들이 다같이 하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 단체생활을 해서 팀이 침체됐을 때 웃기려고 했다. 분위기가 처지면 경기에도 영향이 있어서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그게 이슈가 됐다.“

-한국인 마이너리거들도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떤 조언을 해줬나.

”배지환, 박효준을 자주 본다. 박효준도 힘든 시기를 많이 겪을 때 전화를 많이 했다.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항상 8월이 되면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많이 지친다. 배지환이 그런 상황에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서 상담을 해줬다. 이후에 월별 타율이 3할이 넘어서 좋았다.“

-MLB 사무국이 주급을 주는데.

”백수가 된 기분이다. 마이너리그 때보다 덜 나온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더 적은 돈을 받는다. 추신수 선배님은 선행을 하셨다. 그런 것을 보면 존경스럽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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