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힘들었는데… 가족 곁에 있으니 외롭지 않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4일 03시 00분


최지만, 자가격리 끝내고 훈련 공개
포수 출신 형의 레슨장서 연습
팀 트레이너와는 매일 화상체크
“SK서 도와준다고해 정말 감사, 피해 안주기 위해 신중히 고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내야수 최지만이 13일 인천 서구에 있는 한 베이스볼 레슨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달 귀국한 최지만은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친 뒤 8일부터 형이자 SK 불펜포수 출신의 최정우 씨가 운영하는 이 레슨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인천 동산고를 나온 최지만은 인천 연고의 KBO리그 SK의 팀 훈련 참가도 고려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내야수 최지만이 13일 인천 서구에 있는 한 베이스볼 레슨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달 귀국한 최지만은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친 뒤 8일부터 형이자 SK 불펜포수 출신의 최정우 씨가 운영하는 이 레슨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인천 동산고를 나온 최지만은 인천 연고의 KBO리그 SK의 팀 훈련 참가도 고려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외롭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웃음).”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내야수 최지만(29)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귀국한 것을 잘한 판단이라고 자평했다. 최지만은 MLB 정규 시즌이 연기되자 지난달 24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에 남아 훈련하며 시즌 개막을 맞기로 한 류현진(33·토론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등과 다른 행보였다. 입국 후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친 그는 8일부터 인천 서구에 위치한 한 베이스볼 레슨장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최지만의 형이자 SK 불펜포수 출신의 최정우 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약 5일의 훈련 적응기간을 거친 최지만은 13일 취재진 앞에 자신이 훈련하는 모습도 처음 공개했다.

“이렇게 많은 취재진 앞에서 훈련하는 건 처음”이라며 웃은 최지만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이후 미국에서 생활하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최지만은 “미국에서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자가 격리 기간에도 가족과 함께 있어서 심리적으로 편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처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팀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도 일조했던 최지만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개막이 연기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해 겨울부터 열심히 훈련했고 느낌도 좋았다. (이를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도 사람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의 최지만을 위해 인천 연고 팀 SK는 필요할 경우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훈련장을 폐쇄하고 선수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권유한 미국과 달리 한국은 각 팀이 팀 훈련과 자체 연습경기를 진행하며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21일부터는 팀 간 연습경기도 치러질 예정이다. 최지만은 “SK의 손차훈 단장님, 염경엽 감독님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감사하게도 도와주신다고 했다. SK 선수들도 좋아해줘야 하고, 나로 인해 분위기가 해이해지지 않아야 한다”며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분간은 실내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지만은 “소속팀 트레이너와 한국 시간 낮 12시에 영상 통화를 하며 몸 상태를 체크한다. 하루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mlb#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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