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쌓이며 쑥쑥 크는 신인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5일 03시 00분


LG 이민호 최근 2경기 무실점투… 김윤식도 11이닝 1실점 안정적
어깨 좋은 삼성 내야수 김지찬, 외야까지 맡으며 멀티능력 과시
일찍 5선발 낙점 받은 KT 소형준… 두산 안권수-한화 남지민도 ‘두각’

몇 년 뒤를 내다보며 가능성을 시험받던 프로야구 신인들이 전례 없이 많은 연습 경기 덕분에 일찌감치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10일 자체 청백전이 끝난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1차 지명 신인 이민호(19)와 2차 1라운드에서 뽑은 왼손 투수 김윤식(20)이 나란히 3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실전에 나선 이민호는 자신의 첫 두 경기에서 각각 2점을 내줬지만 세 번째 등판인 2일(2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도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찍혔다. 직전 경기까지 8이닝 1실점 호투 행진을 하던 김윤식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류 감독은 “LG의 새 재산”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삼성에선 신인 김지찬(19)이 주목받고 있다. 김지찬은 지난해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2루수로 수비상을 거머쥐었던 내야수 출신이다. 어깨가 좋고 발이 빨라 유격수, 3루수 등 내야의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신장이 163cm로 KBO리그에서 가장 작지만 야구 센스만큼은 ‘거인’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김지찬에게 허삼영 삼성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외야까지 맡기며 ‘멀티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경기 출전도 많아지고 있다.

재일교포 출신인 두산 안권수(27)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앞세워 국가대표 라인(김재환, 정수빈, 박건우)을 갖춘 두산 외야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강철 KT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5선발로 낙점받은 소형준(19), ‘완성형에 가까운 신인’이라고 평가받는 한화 남지민(19)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도쿄 올림픽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111명)에도 포함되는 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루키 열풍은 개막을 기다리는 KBO리그에도 호재다. 최근 3시즌 동안 이정후(22·키움), 강백호(21·KT), 정우영(21·LG) 등 고졸 신인들은 독주 끝에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로 흥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이민호#김지찬#안권수#남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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