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춰 섰던 프로야구가 마침내 팀 간 연습경기를 시작한다. 같은 팀 선수끼리 진행하던 청백전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2020시즌 개막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연습경기지만 실전을 방불케 할 일정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1일부터 팀별 4경기씩 총 20차례의 연습경기를 시작한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연습경기는 근거리 팀 간 경기하는 방식으로 스케줄을 짰고 각 구단은 당일치기로 이동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결정된 사안이다.
21일에는 전국 5개 구장에서 연습경기가 열린다. 오후 2시부터는 잠실(두산-LG), 문학(키움-SK), 수원(한화-KT), 광주(삼성-KIA) 등에서 경기가 열리고 오후 6시에는 창원에서 롯데와 NC가 격돌한다.
10개 구단은 스프링캠프 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청백전을 소화하며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시즌 개막이 지연되는 상황에서의 고육책이었다.
당연히 한계는 있었다. 같은 팀 선수들끼리의 연습이었고 아무리 실전과 비슷하게 하려해도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게 사실이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가 열리지 않는 가운데 계속 집중력을 유지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쉬게 해줘야 하는지도 문제”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손혁 키움 감독도 “컨디션이 흐트러질 수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어려운 과정 후 짧게 마련되는 연습경기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에게도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청백전이 훈련 느낌이었다면 다가올 연습경기는 다른 팀을 상대로 자신과 팀의 컨디션 등을 체크해볼 수 있는 실전 같은 기회다.
뒤늦게 한국에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됐던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이 기간이 더욱 소중하다. 외국인 선수들은 자가격리 기간 중 팀 훈련과 청백전조차 뛰지 못했다. 운동을 계속해온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컨디션이 떨어지는 상태다.
외인 합류가 늦었던 LG, 키움, 삼성, KT, 한화의 외국인 투수들은 연습경기에 정상적으로 등판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야수들에게는 다른 구단 투수들을 직접 상대하며 실전 감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테일러 모터(키움), 타일러 살라디노(삼성), 로베르토 라모스(LG) 등의 리그 적응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KBO는 21일 이사회를 통해 5월초 개막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내달 5일까지 유지한다고 했지만 무관중 실외 스포츠에 대해서는 일부 제한을 완화한다고 밝혀 5월초 프로야구 개막 가능성을 높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