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아들 허훈(KT)이 대를 이어 프로농구 MVP 수상이라는 역사를 써냈다.
허훈은 20일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유효표 111표 중 63표를 얻어 47표의 김종규(DB)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허훈은 이번 시즌 35경기에 출전, 평균 31분21초를 뛰며 14.9점, 2.6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성적에서는 김종규가 우위이나 개인성적에서 더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다. 허훈은 특히 2019년 10월20일 DB전 당시 KBL 최초로 9개 연속 3점슛 성공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허훈은 ‘베스트5’, ‘플레이오브 더 시즌’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농구대통령’ 허재 전 감독의 차남인 허훈은 이번 수상으로 역대 부자 MVP라는 역사도 써냈다. 허재 전 감독은 1997-98시즌 기아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바 있다.
다음은 허훈과의 일문일답.
-프로 데뷔 3년 차에 생애 첫 MVP를 받은 소감은?
▶일단 MVP를 받게 돼 기분 좋다.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뜻깊은 부분이 있다면 부자지간이 MVP를 받았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특히 KT 관계자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본인이 MVP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지?
▶그런 생각은 못 했다. 단지 한 경기, 한 경기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는데 좋은 결과로 나왔다. 후반기 들어 MVP 얘기가 나와 그때부터는 생각을 조금했다.
-MVP 경쟁에서 승리한 배경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아무래도 팬들에게 보여주는 강인함, 임팩트가 있었다. 많은 분께서 제 플레이를 보고 좋아해주셨다.
-프로에 먼저 데뷔한 아버지도 받지 못한 시즌 MVP를 받은 기분이 어떤가.
▶아버지는 PO 때 MVP를 받았다. 그것도 MVP라고 생각한다. 부자가 같이 받아 뜻깊고 기분이 좋다.
-비시즌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지금 워낙 시국이 안 좋은 상황이라 집에서 쉬고 있다. 남산, 한강을 뛰고 있다. 친구들끼리 가끔 모여서 풋살도 차고 있다.
-다음 시즌 혹은 프로 생활에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아무래도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시즌 때 열심히 고생해서 우승에 한 번 다가갈 수 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우승해서 MVP를 받고 싶다.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생각을 해봤는데, 시국이 안 좋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부를 할 계획이다. 그리고 제 주위 분들에게도 베풀 예정이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