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혼자 3골 이상 득점하는 것을 ‘해트트릭’이라고 한다. 뛰어난 집중력과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 하는 대기록이다.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983년 8월 25일 유공(현 제주)과 포항의 경기에서 김희철(포항)이 K리그 역사상 최초의 해트트릭을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총 128명의 선수가 해트트릭의 기쁨을 맛봤다. 이들이 달성한 해트트릭 횟수는 총 189차례로 2회 이상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도 37명에 달한다.
● 김도훈 울산 감독 공동 최다 6회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는 ‘토종 골잡이’의 대명사로 전북과 성남에서 뛰었던 김도훈 울산 감독과 ‘유고 특급’ 샤샤(부산·수원·성남), K리그 외국인 역대 최다 득점에 빛나는 데얀(대구)까지 3명이다. 이들은 K리그 무대에서 나란히 개인 통산 6차례 해트트릭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샤샤는 2002년 3월 17일 부천(현 제주)과 2020 아디다스컵에서 혼자 5골을 넣어 역대 K리그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샤샤의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선수는 지금까지 6명이다. 데얀이 이번 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고 개인 통산 7번째 해트트릭에 도전하는 가운데 개인 통산 5차례 해트트릭을 맛본 ‘라이언킹’ 이동국(전북)도 기록 경신을 노린다.
● 최단 시간은 7분… 수비수도 해트트릭?
K리그 역대 최단 시간에 해트트릭을 완성한 선수는 이승기(전북)다. 그는 2017년 28라운드 강원과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지 7분 만에 세 번째 골까지 성공시켰다. 수비수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도 있는데 홍명보와 최진철이 대표적이다. 1992시즌 포항에서 데뷔한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1996년 8월 25일 전북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와 함께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최진철(전북) 역시 1998시즌 천안 일화(현 성남)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도 있다. 호물로(부산)는 지난 시즌 4라운드 부천과의 경기에서 3차례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해 K리그 최초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 ‘포트트릭’으로 슈퍼매치 승리를 이끈 윤주태
해트트릭이 나온 경기 중 인상 깊은 경기를 꼽자면 2015시즌 36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있다. 앞선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둔 두 팀은 파이널A그룹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고, 윤주태가 4골을 넣은 서울이 4-3으로 승리했다. 전반 28분 첫 골을 시작으로 윤주태는 전반 추가시간 그리고 후반 10분에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어서 윤주태는 후반 18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네 번째 골을 넣으며 이른바 ‘포트트릭’을 달성했다.
● ‘도움 해트트릭’은 총 46회
K리그에서는 사실 득점 해트트릭보다 도움 해트트릭이 먼저 나왔다. 김희철(포항)이 최초로 K리그 해트트릭을 달성한 1983년 8월 25일보다 한 달 앞선 7월 2일, 김창호(유공)는 3개의 도움을 올리며 K리그 최초로 ‘도움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모두 42명의 선수가 총 46번의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도움 해트트릭을 두 번 달성한 선수는 강득수, 김도훈, 염기훈, 홍철로 모두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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