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어린이날(5월 5일) 2020년 프로야구의 막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애초 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지난달 28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9일 늦게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종료일(10월 26일)로부터는 193일이 지나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모두 가라앉지 않은 상태라 프로야구는 당분간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른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위협이 많이 줄었다고 판단되면 관중석의 10%, 20% 등 점진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원래 예정했던 144경기 소화를 목표로 일정을 진행하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돌발 상황이 벌어지면 경기 수를 줄이기로 했다. 류 총장은 “경기 수를 줄이게 되면 구단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걸 안다. 이를 어느 정도 감안하고 가는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우천순연 경기가 나올 때는 더블헤더를 치르거나 월요일(휴식일)에 경기를 편성해 가능한 한 일찍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올스타전도 열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11월 2일까지는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는 연장전을 진행하지 않고, 더블헤더를 할 때는 엔트리를 27명으로 1명 더 늘리기로 했다.
포스트시즌은 11월 4∼28일에 치를 예정이다. 5전 3승제였던 준플레이오프가 3전 2승제로 바뀌는 걸 제외하면 나머지 포스트시즌 진행 방식은 그대로다. 단, 11월 15일 이후 모든 포스트시즌 경기는 실내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기로 했다.
육성 선수(옛 연습생)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5월 1일부터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육성 선수 가운데 정식 선수로 시즌 개막을 맞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KBO는 또 21일 시작한 연습경기 일정에 팀당 3경기를 추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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