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멈춰 있는 EPL,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슈퍼 손’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8일 10시 39분


손흥민의 해병대 훈련병 사진. (토트넘 스퍼스웹 SNS 캡처)© 뉴스1
손흥민의 해병대 훈련병 사진. (토트넘 스퍼스웹 SNS 캡처)©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반,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부랴부랴 리그 중단을 선언한 것은 3월13일(이하 한국시간)이었다. 당시 EPL 사무국은 긴급회의를 갖고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남녀 프로축구를 3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땐 4월4일이면 재개가 가능하다고 했으나 지금껏 EPL은 멈춰 있다.

움직임이 없으니 생산되는 뉴스도 드물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팬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던 인물이 있으니 바로 토트넘의 손흥민이다. 적어도 EPL이 멈춰 있는 상황에서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손흥민이었다.

지난해 12월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손흥민의 폭풍 질주 원더골이 계속해서 축구판에 회자되고 있다. 손흥민은 2019년 12월8일 번리와의 2019-2020 EPL 16라운드에서 소위 ‘인생골’을 터뜨렸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진영부터 공을 달고 질주, 번리 수비수들을 추풍낙엽으로 만든 뒤 골망을 흔들었다. 현지 언론들은 디에고 마라도나나 조지 웨아 등 전설들을 소환하며 손흥민 득점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축구 데이터 통계 매체인 ‘옵타(OPTA)에 따르면 번리전 손흥민의 득점은 71.4m를 내달려 기록한 것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3시즌 동안 기록된 최장거리 골이었으며 6명을 쓰러뜨리는 동안 11초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와 팬들 모두 2019-2020시즌 득점 중 최고의 골이라는 반응이다. 손흥민의 득점은 지난 3월 열린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2019-20시즌 최고의 골로 뽑혔다. 또 지난 27일 ’디애슬레틱‘ 영국판이 시즌 결산 이벤트로 마련한 시상식에서 올해의 골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심지어 ’역대 EPL 최고의 골‘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28일 팬 투표로 진행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골을 발표했다. 매체는 4월 중순부터 잉글랜드 1부리그가 프리미어리그로 재편된 1992년 이후 리그를 빛낸 50개의 골을 후보로 놓고 팬들의 선택을 취합했는데, 최종 선택은 손흥민의 환상 질주였다.

스카이스포츠 팬 투표 결과 손흥민의 득점은 26%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2위를 기록한 웨인 루니(당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2011년 2월13일 맨체스터 시티전의 시저스킥(13%)보다 약 2배 많은 지지를 받았다. 3위에 오른 2012년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리버풀)의 골은 8% 지지를 받는 것에 그쳤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돌파는 토트넘 진영 깊숙한 곳에서 시작됐고 사실상 번리의 모든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며 “손흥민의 골은 1위에 오르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경기장 밖의 움직임으로도 연일 화제가 됐다.

4월부터는 ’훈련병‘ 손흥민이 이슈였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흥민이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과 군복을 입은 합성사진을 게재해 적잖은 화제를 일으켰다. 아무래도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영국 매체들은 더 자세했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다드는 11일 “많은 축구선수들이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기간 동안 건강을 유지하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초군사훈련 소식을 다뤘다.

이어 “각개전투와 사격, 철조망 통과 등 강도 높은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 뒤 “EPL에서 뛰는 체력을 감안할 때 그래도 24kg 완전 군장을 하고 6~7km 행군하는 것은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았을 정도다.

토트넘 구단이 SNS에 짧은 머리를 한 채 빨강 활동복을 입은 ’해병대 훈련병‘ 손흥민 사진까지 공개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복귀 후의 걱정까지 해주고 있다.

영국의 익스프레스는 28일 “6월8일 재개를 노리는 EPL이 5월 중순부터 팀 훈련을 허락할 것”이라면서 “손흥민은 한국에서 군사훈련을 마친 뒤 5월10일 입국할 예정인데 영국에서 2주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최소 첫째 주는 팀 훈련을 함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멈춰 있는 EPL,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단연 손흥민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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