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스윙·디셉션 효과…최원태와 손혁 감독의 시너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29일 05시 30분


키움 최원태. 스포츠동아DB
키움 최원태. 스포츠동아DB
최고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손혁 신임 감독의 지도 아래 투구폼을 수정한 키움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 최원태는 완벽한 풀타임 시즌을 기약한다.

손 감독은 섬세한 교정에 일가견이 있다. 부상방지를 위한 올바른 투구폼에 대해 오래 공부한 덕분에 식견이 넓고 선수들의 미세한 변화도 곧잘 알아차린다. SK 와이번스 투수코치로 일한 2019년에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손 감독의 도움을 받아 기울어진 투구자세를 바로잡은 서진용은 33홀드(리그 2위)로 KBO리그 대표 필승조 투수로 거듭났고, 김태훈도 미세하게 바뀐 발의 위치를 수정한 뒤 구속이 올랐다.

최원태도 손 감독의 조언에 따라 팔 스윙을 간결하게 바꿨다. 어깨, 팔꿈치 등의 잦은 부상으로 번번이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 최원태를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눈에 보이는 성과도 쌓이는 중이다. 25일 SK와 연습경기에선 5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실전점검을 마쳤다.

손 감독은 “겨울 동안 준비를 정말 잘 해왔다”고 칭찬하며 “팔을 최대한 빨리, 가볍게 올라오게 하면서 덩달아 디셉션 효과도 생겼다. 타자들이 (최)원태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고 반겼다.

선발로테이션 순번을 결정하는 데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컨디션을 미처 끌어올리지 못한 외국인투수들을 대신해 최원태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울 수 있지만, 3선발로 시즌을 준비해온 최원태의 루틴을 존중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손 감독은 “원태의 컨디션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1선발과 3선발은 마음가짐, 투구 패턴 등이 완전 다르다. 개막 후 한두 경기 좋을 수 있지만 시즌 전체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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