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7) LG 트윈스 감독이 “올해 LG가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류중일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 “늘 4강에 갈 수 있는 강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지난 2018년부터 LG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내용과 결과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 같이 밝힌 것이다.
류 감독은 “계약연장 여부를 떠나 늘 LG·KIA·롯데가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이 팀들이 야구를 잘 해야 팬들이 모이기 때문”이라며 “LG에서 감독을 하게 된 뒤에는 계약보다는 팀을 늘 4강에 갈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조금 가능성을 보여준 해”라고 전제한 뒤 “올해 LG가 정말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우석, 정우영 이런 (젊은)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팀도 마찬가지다. 5강 밑으로 떨어지면 (다시) 올라오기 힘들다. 올해 정말 잘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힘줘 말했다. 류 감독은 “이런 생각을 선수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LG는 2016년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2017년과 2018년 주춤했고 지난해 다시 4위로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이다.
평소 류 감독의 소신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줄곧 “다음해 성적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2020시즌이 기복을 극복하고 강팀으로서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시점이라 강조한 것.
지난 시즌 주축투수로 성장한 고우석, 정우영을 향한 채찍질 의미도 포함됐다. 고우석은 지난해 35세이브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으며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은 지난 시즌 신인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잠재력을 갖춘 두 젊은 투수의 성장이 반갑지만 이들이 지난해를 넘어 한 단계 더 성장해야만 LG의 미래가 빛날 수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여기에 프로야구 대표 인기구단인 LG가 바람을 일으켜야 리그 흥행에 긍정적이라는 베테랑 야구인의 바람까지 더해졌다. 류 감독은 거듭 “올해 LG가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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