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기다린 “플레이볼”… 알자지라 등 해외 17개 언론 취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5일 03시 00분


아주 특별한 첫판, 뜨거운 관심
시구자 마운드 등장은 인천-대구만
LG, 어린이회원 3명 동영상 시구
KT는 “스페셜 시구 비밀리 준비”

팬들의 염원 담고… 마스크 쓴 ‘무 관중’… 현수막 응원전 프로야구 LG 선수들이 두산과의 안방 개막전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LG는 관중이 없을 외야석에 구단 엠블럼과 응원 구호 등 각종 현수막을 설치했다(왼쪽 사진). SK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 관중석에 채소 무를 사람처럼 그린 ‘무 관중’ 현수막을 달았다. 5일 무관중 경기로 개막을 맞을 각 구단은 관중과 함께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뉴스1·SK 제공
팬들의 염원 담고… 마스크 쓴 ‘무 관중’… 현수막 응원전 프로야구 LG 선수들이 두산과의 안방 개막전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LG는 관중이 없을 외야석에 구단 엠블럼과 응원 구호 등 각종 현수막을 설치했다(왼쪽 사진). SK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 관중석에 채소 무를 사람처럼 그린 ‘무 관중’ 현수막을 달았다. 5일 무관중 경기로 개막을 맞을 각 구단은 관중과 함께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뉴스1·SK 제공
한국 프로야구가 39년 역사상 가장 특별한 개막전을 치른다.

보통은 어린이날(5월 5일)이 1년 중 가장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날이고 두 번째가 개막일이다. 그런데 올해는 어린이날 개막전을 치르지만 관중 숫자는 제로(0)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안방 개막전을 치르는 5개 구단은 개막 하루 전인 4일 청소·방역 작업을 진행하면서 관중 모습과 구단 엠블럼 등을 담은 현수막 등을 관중석에 설치했다. TV 카메라에 비치는 텅 빈 관중석이 썰렁하게 보일까 염려해서다.

경기장에 관중이 없다고 파울 타구가 관중석을 피해 가는 건 아니다. 그러면 이 파울볼은 누가 가져갈까. 정답은 당연히 ‘팬’이다. 적어도 2020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인 한화-SK전이 열리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그렇다. 구단에서 관중석에 떨어진 파울볼을 수거한 뒤 선수 사인을 받아 팬들에게 전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파울볼을 받아 갈 팬들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 ‘와이번스 쇼’를 통해 선정한다. SK는 예년과 똑같이 치어리더 등 응원단을 경기장으로 투입해 팬들과 함께 온라인 응원전을 벌일 계획이다. 온라인을 통해 퀴즈풀이, 수훈 선수 맞히기 같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 뒤 당첨자를 골라 파울볼을 선물하기로 했다.

2020 프로야구 개막전은 5개 구장(잠실 문학 대구 수원 광주)에서 열리지만 경기장을 찾아 공을 던지는 시구자는 두 명뿐이다. SK는 세뱃돈을 모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마스크 100개 등을 기부한 노준표 군을 경기장에 초청한다. 삼성은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선 이성구 대구시의사협회 회장에게 시구를 맡기기로 했다.

LG는 ‘엘린이(LG+어린이)’ 회원 3명이 참가하는 ‘동영상 시구’를 마련했다. KIA는 시구 행사를 열지 않는 대신 ‘갸린이(KIA+어린이)’ 팬들이 각자 집에서 부른 애국가를 한 소절씩 편집해 국민의례 때 사용한다. KT는 “야구장을 찾고 싶은 어린이들의 희망을 담아 스페셜 시구를 마련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당일 현장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아직까진 언제부터 관중 입장이 가능할지는 점치기 힘들다. 지난달 7일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가 이제 관중을 200명 정도 입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걸 보면 한국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각 팀 선수단은 코로나19 완전 종식 때까지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그라운드에서 침을 뱉어서는 안 된다. 씹는담배도 금지다. 또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경기장 내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취재진도 제한된 인원만 경기장에 출입할 수 있다.

한편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열리는 프로야구 리그인 KBO리그 개막전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에 따르면 AP통신, 블룸버그통신(이상 미국), AFP통신(프랑스), 로이터통신(영국), NHK, 니혼TV, 후지TV(이상 일본), 중국중앙(CC)TV(중국), 알자지라(카타르), CNA(싱가포르) 등 17개 해외 언론사가 취재 신청을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0 프로야구 개막전#동영상 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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