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베테랑 덕에 팀은 편안한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초부터 질주할 기세다. 전준우(34·롯데 자이언츠)의 출발이 매끄럽다.
전준우는 2008년 데뷔해 1072경기에서 136홈런을 때려낸 호타준족 타자다. 하지만 2018년까지 전준우의 홈런 페이스는 대개 4월을 넘긴 뒤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33홈런을 때려내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2018년에도 첫 홈런은 38번째 경기였던 5월 11일에야 나왔다.
2018시즌 초반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019시즌을 앞두고 더 일찍 방망이를 잡았고 개막 2차전부터 홈런을 때려냈다. 3~4월 29경기 6홈런으로 성과도 뚜렷했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절로 대부분의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준우는 22홈런으로 제몫을 다했다.
올 시즌도 출발이 나쁘지 않다. 전준우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개막전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4-2로 앞선 8회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데뷔 첫 개막전 홈런이었다. 롯데는 점수 차를 여유 있게 벌린 전준우의 홈런 덕에 7-2로 승리했다. 롯데는 허문회 감독 체제 출범 후 첫 공식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허 감독은 “(전)준우는 매일 야구장에 나올 때마다 ‘오늘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역할을 정확히 설정한다. 베테랑이 그런 역할을 잘해주니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작 당사자는 데뷔 첫 개막전 아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전준우는 “팀이 이겼고, 승기를 가져오는 홈런이 나와 그저 기분 좋다. 개막전 홈런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홈런은 언제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준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총액 34억 원에 계약했다. 몇몇 FA 선수들처럼 계약 직후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어느 때보다 굵은 구슬땀을 흘렸다.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와 귀국 후 연습경기를 거치며 정확하고 강한 타구 생산에 초점을 맞춘 것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자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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