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선수 가운데 올해 입단한 신인은 총 6명이다.
이들 가운데 최지훈(SK 와이번스)과 이민호, 김윤식(LG 트윈스), 강현우(KT 위즈),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의 5명은 모두 3라운드 이내의 높은 순위(1차지명 포함)로 지명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 안권수(27)는 조금 다르다. 2차 10라운드 전체 99번. 지명 순위가 박시후(SK 와이번스·전체 100번)에 이은 뒤에서 두 번째였다. 게다가 김재환(좌익수)~정수빈(중견수)~박건우(우익수)의 포메이션이 굳건한 두산의 외야는 주전보다 백업 경쟁이 더 주목을 받았는데, 안권수는 국해성, 김인태와 함께 그 좁은 틈을 비집고 살아남았다.
프로 무대에 입단한 순간부터는 지명 순위와 관계없이 동일선상에서 출발한다. 안권수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예상을 깨고 호주 질롱~일본 미야자키 1군 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이때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캠프를 완주한 뒤에도 꾸준히 1군과 동행하며 꿈을 키웠다. 타격 컨디션 저하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내 강점인 수비와 주루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페셜리스트로 손색없는 디테일과 특유의 근성을 인정받았다.
노력의 결과는 달콤했다. 4일 KBO가 발표한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본인도 엔트리 확정 소식을 듣자마자 “정말이냐”고 되물었을 정도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안권수는) 수비가 좋고 주루 센스가 있어 대주자로도 활용가치가 있다. 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충분히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5일 잠실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선 9회 대주자로 출전하며 데뷔전까지 치렀다. 프로 무대 입성이라는 인생의 꿈을 이룬 안권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