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개막 시리즈 구상이 꼬이고 있다. 비시즌 두각을 나타냈던 3선발 이민우(28)의 어깨가 무겁다.
KIA는 지난 5일과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각각 2-11,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첫 승은 물론,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맷 윌리엄스 감독의 KBO리그 첫 승 기록도 미뤄졌다.
경기력은 이틀 내내 아쉬웠다. 지난 5일 기대를 모았던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이 3이닝 만에 4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고 이어진 김현준, 고영창, 홍건희도 줄줄이 흔들리며 11실점 대패를 경험했다.
6일에는 경기 중반까지 1-1 흐름을 유지했으나 8회초 수비에서 균열이 생기며 허무하게 결승점을 내줬다. 중견수 최원준의 실책을 시작으로 내외야에서 연이어 아쉬운 수비가 나오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넘겨줬다.
이틀간 14점을 허용했고 4점을 따냈다. 불펜은 기대 이하였고 첫날 6안타, 둘째 날 9안타를 날린 타선은 집중력이 부족했다. 수비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최형우의 홈런 등 장타가 나온 점과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의 구위가 나쁘지 않은 점은 고무적이었다.
아직 두 경기를 치른 것에 불과하고 전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하지만 개막 연패가 길어질 경우 초반 흐름이 말려 한해 농사를 그르칠 수 있기에 빠른 연패탈출이 급선무로 보인다. 원투펀치인 양현종-브룩스가 총 출동하고도 패한 점은 KIA로서 뼈아프다.
3선발로 나설 이민우의 어깨가 무겁다. 7일 키움전에 선발로 예고된 이민우는 지난 비시즌 동안 일찌감치 3선발로 낙점됐는데 그만큼 구위, 경기 운영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민우는 미국 플로리다 연습경기에 4차례 선발등판, 1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69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국내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 4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했다. 두 차례 KBO 연습경기에서도 10⅔이닝 무실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2017년 프로 데뷔 후 성장세가 더뎠지만 올해, 잠재력을 뿜어내며 기회를 얻었다.
다만 상황이 주는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팀 첫 승과 윌리엄스 감독 첫 승이 아직이고 홈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주는 압박감이 분명하다. 키움 타선의 짜임새를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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