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았다. 아직 기대한 모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플렉센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8-3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최원준에게 넘겨줬다.
이번 시즌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플렉센은 최근까지 야구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일찌감치 좋은 구위를 갖춘 투수로 평가되며 상대 구단들의 경계를 받았기 때문.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손혁 키움 감독, 염경엽 SK 감독, 이동욱 NC 감독이 경계대상으로 지목했고 그에 앞서도 다수의 구단 관계자들이 이구동성 플렉센의 구위를 높게 평가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첫 단추를 얼마나 잘 꿰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면서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공을 던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좋은 공을 가졌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기대에 비해 첫 등판은 다소 고전했다. 안타 허용이 많고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첫 등판이다보니 여러모로 적응기가 더 필요한 보였다. 다만 실점을 최소화했고 타선 지원까지 듬뿍 받으며 첫 승에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플렉센은 1-0으로 앞선 1회말 김현수에게 안타 하나만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깊숙한 2루타를 맞고 이후 김민성에게 1점을 주는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내야진의 전진수비가 실점의 빌미로 이어졌다.
3회말을 말끔히 끝낸 플렉센은 팀이 3-1로 앞선 4회말 채은성, 박용택에게 연속 장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마주했다. 이어 김민성과 유강남을 각각 2루 땅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 과정에서 2실점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플렉센은 5회말에도 1사 후 정근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김현수를 더블아웃 직선타로 이끌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채은성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불을 껐고 박용택마저 땅볼로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7-3으로 앞선 7회말. 두산 벤치는 플렉센을 대신해 최원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투구수 94개를 플렉센은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남은 경기를 지켜보게 됐다.
7개의 안타를 맞고 집중타도 내주는 등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던 플렉센은 볼넷을 단 한 개만 허용했다. 삼진도 필요할 때마다 6개나 잡아내며 구위를 자랑했다. 8점을 뽑은 타선 지원까지 더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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