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PN에서 KBO리그를 해설한 에두아르도 페레스가 한국 야구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며 칭찬했다.
페레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포브스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를 해설한 소감을 밝혔다. 페레스는 지난 5일 KBO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해설을 맡는다.
페레스는 “KBO리그에는 히트 앤드 런(치고 달리기)이나 정확한 타격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든 팀들이 홈런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신선했다”며 “한국이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페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3시즌을 뛰었고 일본과 푸에르토리코 리그를 경험했다. 하지만 KBO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때문에 에릭 테임스(워싱턴),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등 한국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해설을 준비했다.
페레스는 처음 ESPN으로부터 KBO리그 해설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한국 현지에서 해설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아들었다. “당장 짐을 싸겠다”며 의욕을 보인 이유다.
하지만 해외 입국자 2주간 자가격리 등 문제가 있어 현재 페레스는 한국이 아닌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KBO리그 중계를 하고 있다. ESPN은 페레스의 자택 차고에 카메라, 모니터 등을 설치해 KBO리그 중계를 위한 환경을 만들었다.
현장에서 경기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페레스는 메이저리그 중계시 70% 정도는 화면을 보고 나머지 30%정도는 직접 눈으로 경기장을 봤다고 한다. 직접 경기장을 봐야 외야수들의 수비 위치, 내야수들의 시프트 등을 설명할 수 있는데 현재 KBO리그 중계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페레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늦춰질수록 미국 내 KBO리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잠을 포기하고 야구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야구가 열리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KBO리그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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