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개 팀 중 가장 많은 돈을 쓰고도 최하위였다. 스토브리그 때 변화를 주면서 올 시즌 경쟁력을 갖추길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를 미국에 생중계하고 있는 ESPN은 리그 개막 직전 롯데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7일까지 불과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롯데는 예년과는 분명 달라졌다. 롯데는 5~7일 안방에서 치른 KT와의 3연전을 모두 이겼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KT는 올 시즌 전문가들이 유력한 5강 후보로 꼽는 팀이다. 3연승 내용도 좋았다. 3경기 중 2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홈런포를 앞세워 역전승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타선은 3경기에서 4홈런 포함 장단 33안타를 몰아쳤다. 팀 타율은 0.306에 이른다. 작년 어려움을 겪었던 마운드도 한결 안정을 찾았다. 3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2.67이다.
무엇보다 새 얼굴들과 신예들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수비형이라는 평가를 듣던 외국인 타자 마차도(유격수)는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 개막전에서는 7회 역전 3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렸다. 에이스 중책을 맡은 스트레일리 역시 개막전에서 5와 3분의2이닝 2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년차 투수 서준원과 3년차 야수 한동희도 주축 선수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췄다. 서준원은 6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은 한동희도 3경기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의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뒤 성민규 단장과 허문화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팀 쇄신에 나섰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성 단장이 추진해 온 ‘프로세스’의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끼워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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