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은 건 키움이다. 키움은 7회말 선두타자 이정후의 우중간 3루타로 무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병호가 우월 투런 홈런(시즌 2호)을 날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조상우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고 경기를 끝냈다. 시즌 두 번째 세이브도 수확했다.
한화 구원 투수 김범수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잠실에서는 KT 위즈 신인 투수 소형준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데뷔전 승리를 따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소형준은 두산 타선을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2자책으로 막았다. 6회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긴 소형준은 KT가 12-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프로 첫 등판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고졸 신인 투수의 프로 데뷔전 선발승은 역대 8번째다.
앞서 김태형(롯데·1991년), 김진우(KIA 타이거즈·2002년),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임지섭(LG 트윈스·2014년), 하영민(넥센 히어로즈·2014년), 양창섭(삼성 라이온즈·2018년), 김민(kt·2018년)이 프로 첫 등판에서 고졸 신인 선발승을 신고했다.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부터 에이스로 주목을 받은 소형준은 2020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찌감치 소형준의 잠재력과 배포를 보고 선발로 낙점했다.
프로 데뷔 후 첫 등판에서 소형준은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고 선발로서 제 몫을 했다.
1회말 2사 후 오재일에게 2루타를 맞고,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2회에는 김재호와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아 몰린 1사 1, 3루에서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1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소형준은 3회 1사 후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재환과 최주환을 뜬공으로 잡아냈고, 4회는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5회 2사 2루 마지막 고비에서는 오재일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신인 소형준의 호투에 형님들은 맹타로 승리를 지원했다.
KT는 1-2로 끌려가던 5회초 대거 6점을 쓸어담았다.
대타 조용호의 우전 안타를 신호탄으로 강백호의 2루타, 유한준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안타가 연달아 터지며 동점을 이루고,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을 빼고 최원준을 투입했지만, 불붙은 KT 타선은 식지 않았다.
KT는 1사 만루에서 박경수의 역전 좌전 적시타에 이어 장성우와 배정대의 연속 적시타가 폭발하며 7-2로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KT는 6회부터 9회까지 매이닝 추가점을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개막 3연패를 당했던 KT는 시즌 첫 승리를 신인 소형준의 호투와 뜨거운 타선으로 장식했다.
KT 타선은 장단 22안타를 폭발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로하스는 5타수 4안타 2타점 1홈런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4번 타자 유한준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거들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4이닝 10피안타(1홈런) 2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접전 끝에 SK 와이번스를 9-8로 눌렀다.
롯데는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SK는 2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6회초까지 1-6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6회말 전준우의 솔로포와 이대호, 딕슨 마차도의 적시타로 4-6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SK가 7회초 최정의 솔로 홈런과 한동민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달아났지만, 롯데 타선은 끈질겼다.
롯데는 7회말 손아섭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이대호의 2점포로 6-8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8회말 마차도의 좌월 동점 홈런으로 마침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은 이미 롯데로 넘어왔다. 롯데는 연장 10회말 안치홍의 볼넷과 정훈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정보근 타석에서 SK 투수 김주환이 폭투를 범했고, 3루 주자 안치홍이 홈에 뛰어 들어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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