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결승포’ 키움, 한화 제압…KT 소형준, 데뷔전서 승리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8일 2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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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SK전 끝내기 승리로 개막 4연승 질주
NC, 13-5로 LG 대파
삼성, 개막 3연패 뒤 첫 승

키움 히어로즈가 ‘4번 타자’ 박병호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꺾었다.

키움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키움 박병호는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도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키움 선발투수 이승호는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는 신고하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오주원은 동점포를 허용하고도 타선 도움으로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시즌 3승1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2승2패가 됐다.

초반 흐름은 키움이 가져갔다. 키움 김하성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장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1루 견제를 하던 장민재의 송구 실책에 2루까지 진루했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장민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23㎞짜리 포크볼을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마수걸이포다.

키움은 2-0으로 앞선 5회말 서건창의 몸에 맞는 볼과 이정후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6회초 오선진의 번트 안타와 이해창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한 한화는 7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7회 제러드 호잉이 3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이성열과 송광민이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태균이 이승호에게 볼넷을 골라냈다.

키움은 마운드를 이승호에서 오주원으로 교체했지만, 한화 타선을 막지 못했다.

한화 오선진은 2사 1, 2루에서 오주원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동점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마지막에 웃은 건 키움이다. 키움은 7회말 선두타자 이정후의 우중간 3루타로 무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병호가 우월 투런 홈런(시즌 2호)을 날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조상우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고 경기를 끝냈다. 시즌 두 번째 세이브도 수확했다.

한화 구원 투수 김범수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잠실에서는 KT 위즈 신인 투수 소형준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데뷔전 승리를 따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소형준은 두산 타선을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2자책으로 막았다. 6회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긴 소형준은 KT가 12-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프로 첫 등판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고졸 신인 투수의 프로 데뷔전 선발승은 역대 8번째다.

앞서 김태형(롯데·1991년), 김진우(KIA 타이거즈·2002년),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임지섭(LG 트윈스·2014년), 하영민(넥센 히어로즈·2014년), 양창섭(삼성 라이온즈·2018년), 김민(kt·2018년)이 프로 첫 등판에서 고졸 신인 선발승을 신고했다.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부터 에이스로 주목을 받은 소형준은 2020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찌감치 소형준의 잠재력과 배포를 보고 선발로 낙점했다.

프로 데뷔 후 첫 등판에서 소형준은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고 선발로서 제 몫을 했다.

1회말 2사 후 오재일에게 2루타를 맞고,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2회에는 김재호와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아 몰린 1사 1, 3루에서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1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소형준은 3회 1사 후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재환과 최주환을 뜬공으로 잡아냈고, 4회는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5회 2사 2루 마지막 고비에서는 오재일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신인 소형준의 호투에 형님들은 맹타로 승리를 지원했다.

KT는 1-2로 끌려가던 5회초 대거 6점을 쓸어담았다.

대타 조용호의 우전 안타를 신호탄으로 강백호의 2루타, 유한준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안타가 연달아 터지며 동점을 이루고,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을 빼고 최원준을 투입했지만, 불붙은 KT 타선은 식지 않았다.

KT는 1사 만루에서 박경수의 역전 좌전 적시타에 이어 장성우와 배정대의 연속 적시타가 폭발하며 7-2로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KT는 6회부터 9회까지 매이닝 추가점을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개막 3연패를 당했던 KT는 시즌 첫 승리를 신인 소형준의 호투와 뜨거운 타선으로 장식했다.

KT 타선은 장단 22안타를 폭발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로하스는 5타수 4안타 2타점 1홈런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4번 타자 유한준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거들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4이닝 10피안타(1홈런) 2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접전 끝에 SK 와이번스를 9-8로 눌렀다.

롯데는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SK는 2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6회초까지 1-6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6회말 전준우의 솔로포와 이대호, 딕슨 마차도의 적시타로 4-6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SK가 7회초 최정의 솔로 홈런과 한동민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달아났지만, 롯데 타선은 끈질겼다.

롯데는 7회말 손아섭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이대호의 2점포로 6-8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8회말 마차도의 좌월 동점 홈런으로 마침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은 이미 롯데로 넘어왔다. 롯데는 연장 10회말 안치홍의 볼넷과 정훈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정보근 타석에서 SK 투수 김주환이 폭투를 범했고, 3루 주자 안치홍이 홈에 뛰어 들어 경기를 끝냈다.

마차도는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대호는 5타수 1홈런 3타점 2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LG 트윈스를 13-5로 제압하고 개막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롯데와 공동 선두다.

NC는 1-1로 맞선 5회 타선이 폭발했다. 무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리드를 잡은 뒤 양의지의 땅볼과 노진혁, 권희동의 연속 적시타로 순식간에 7-1로 차이를 벌렸다.

LG가 6회 3점을 뽑아내며 따라왔지만, NC는 7회 이원재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도망가 승기를 굳혔다.

NC 선발 이재학은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안았다.

양의지는 5타수 3안타 1타점, 박민우는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명기는 시즌 1호 홈런을 때려내는 등 2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3득점으로 힘을 냈다.

개막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었던 LG는 이후 3연패에 빠졌다. 이날은 믿었던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4⅓이닝 7피안타(1홈런) 4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더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를 5-0으로 완파하고 개막 3연패 뒤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은 5이닝 1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는 2-0으로 앞선 4회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살라디노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4번 타자’ 몫을 해줬다. 3번 타자 구자욱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KIA 선발 투수 드류 가뇽은 5⅓이닝 2볼넷 5탈삼진 2볼넷 4실점 3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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