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서 뭉친 이재영·다영 “쌍둥이 슈퍼파워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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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9일 06시 08분


여자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 7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5.7 © News1
여자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 7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5.7 © News1
2014년 프로배구 데뷔 후 네트 너머로 서로를 바라봐야 했던 이재영, 이다영(이상 24) 쌍둥이 자매가 드디어 흥국생명에서 뭉쳤다.

2014-15시즌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재영(레프트)이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이다영(세터)이 2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2019-20시즌이 끝나고 이다영이 FA계약을 통해 흥국생명에 합류하면서 둘은 마침내 같은 코트에서 뛰게 됐다.

지난 7일 경기 용인의 흥국생명 훈련장에서 만난 둘은 “같이 뛰게 돼 기분이 좋다”며 “쌍둥이 파워를 보여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 ‘흥 자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지난 4일 훈련을 시작한 둘은 아직까지 볼 훈련을 하지 않아 함께 뛰게 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재영은 “다영이가 진짜 핑크색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고, 이다영은 “개인적으로 핑크색을 좋아한다. 원래 핑크공주였다”고 받아쳤다.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와 세터를 맡고 있는 이재영과 이다영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선명여고 시절 이후 국가대표 팀을 제외하고 둘이 함께 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과연 자매가 같은 코트에서 뛸 때 어느 정도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다영은 “둘이 함께 뛰는 것에 대해 기대하시는 분도 있고, 좋지 않게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시즌 때 보여드리겠다. 쌍둥이 파워를 기대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

이재영은 “(다영이가)잘 할 것이라 믿고, 기대가 된다”면서 “시즌 때에 잘 버티기 위해선 하계 훈련이 굉장히 중요하다. 재활도 착실히 잘 해서 개막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 “1년 미뤄진 올림픽 아쉬워, 내년에 호흡 더 좋겠죠?”

당초 올 여름 열릴 예정이었던 2020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둘의 아쉬움도 크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재영과 달리 이다영은 첫 올림픽 무대 출전을 내년으로 기약해야 했다.

이재영은 “리우 때는 어려서 멋모르고 했다면 지금은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역할”이라면서 “그래도 다영이는 큰 무대에서 떨 것 같지 않다”고 덕담했다.

평소 잘 긴장하지 않는 이다영이지만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태국(3-0 승)과의 경기를 잊지 못하고 있다. ‘라바리니호’는 태국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다영은 “당시 이기면 올림픽 티켓, 지면 바로 탈락이기 때문에 압박감이 굉장히 심했다”면서 “1세트 때 너무 떨었던 것 같다. 컨디션도 좋았는데 공이 마음대로 안 갔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래도 언니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면서 “그 때 크게 한 번 떨어봤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다영은 “전체적인 팀 워크가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올림픽이 미뤄져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라면서 “한편으로 부상자들이 많았는데 회복할 시간이 생겨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이재영은 “개인적으로 부상이 좀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내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반드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서로를 향한 진심 “우리 아프지 말자”

평소 잘 다투기도 하는 둘이지만 그간 다른 팀에서 뛰면서 서로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자매는 서로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이재영은 “다치지 않고, 안 아팠으면 좋겠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더 인정받는 세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다영도 “(재영이가)안 다쳤으면 좋겠고,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함께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내가 왔는데 중간에 (네가)없으면 안 된다”고 웃었다.

이재영은 “다영이 덕분에 코트 안이 정말 밝아질 것 같다. 계속 웃음꽃이 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다영은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다. 제가 굉장히 밝은 편인데 이러한 ‘뿜뿜’ 에너지를 팀원들에게 전달하겠다. 재영이와 꼭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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