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여성 프로야구 선수로 맹활약… ‘그들만의 리그’ 마지막 주인공 하늘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1일 03시 00분


록퍼드팀 창단 멤버 메리 프랫 별세
통산 5시즌 뛰며 28승 51패 기록… 톰 행크스 주연 영화로 널리 알려져

현역 시절의 메리 프랫(왼쪽 사진)과 1943년 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AAGPBL) 출범 당시 기념 액자를 들고 있는 노년의 모습. 세계 최초의 여자 프로야구를 다룬 영화 ‘그들만의 리그’의 실존 인물이자 마지막 생존자였던 프랫은 7일 101세로 별세했다.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 트위터 캡처
현역 시절의 메리 프랫(왼쪽 사진)과 1943년 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AAGPBL) 출범 당시 기념 액자를 들고 있는 노년의 모습. 세계 최초의 여자 프로야구를 다룬 영화 ‘그들만의 리그’의 실존 인물이자 마지막 생존자였던 프랫은 7일 101세로 별세했다.
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 트위터 캡처
세계 최초의 여자 프로야구를 다룬 영화 ‘그들만의 리그’의 실제 주인공이 세상을 떠났다.

ESPN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10일 전미여자프로야구리그(AAGPBL) 록퍼드 피치스의 창단 멤버이자 팀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메리 프랫이 7일 매사추세츠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10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1918년 11월 30일생인 프랫은 한국 나이로 103세다.

AAGPBL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남자 선수들이 징집되자 새로운 볼거리를 위해 1943년 출범해 1954년까지 유지된 세계 최초의 여자프로야구리그다. 당시 4개 구단, 60여 명의 선수가 활약했는데 이 과정은 1992년 톰 행크스, 마돈나, 지나 데이비스 등이 출연한 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보스턴대에서 물리교육학을 전공한 뒤 교편을 잡았던 프랫은 교사와 야구선수 생활을 병행 또는 번갈아가며 했다. 대학생 시절인 1939년 소프트볼 팀인 보스턴 올림페츠에 입단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프랫은 AAGPBL의 출범과 함께 록퍼드의 창단 멤버로 약 5년 동안 ‘전업 야구인’(프로) 커리어를 쌓아갔다.

프랫의 전성기는 AAGPBL 두 번째 시즌인 1944년이다. 원치 않은 트레이드로 록퍼드와 커노샤 코메츠라는 두 팀에서 활약하게 된 프랫은 총 41경기에서 303이닝을 던지며 21승 1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프랫은 AAGPBL에서 통산 5시즌을 활약하며 28승 5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는데, 개인통산 승리의 75%를 1944년 한 해에 기록한 것이다. 리그 첫해 6승을 거뒀던 프랫은 1944년 이후 혹사의 여파 탓인지 1947년 시즌까지 단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선수 은퇴 후 다시 교편을 잡은 프랫은 1999년부터 AAGPBL 이사 등을 지냈다. 야구 명예의 전당뿐 아니라 뉴잉글랜드 스포츠 박물관, 보스턴대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는 등 미국 여성 스포츠의 전설로 남아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록퍼드팀#메리 프랫#톰 행크스#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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