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님에도 프로축구리그 재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 안팎에서 경고음이 들렸던 빅리그들이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 잡히는 분위기다. 리그 내부에서 확진자가 또 발생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 2부리그 선수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했다”고 알렸다. 이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성 반응을 보인 이들 모두 특별한 증세가 없는 ‘무증상 확진자’였다. 선수들은 곧바로 자가격리됐으며 향후 2번의 추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팀에 합류할 수 없다.
지난주부터 각 구단별로 ‘개인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라리가로서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악재다.
오는 6월 리그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건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1, 2부 리그 클럽들은 이번 주부터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단 개인 훈련으로 시작해 차츰 그룹훈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런 방침 아래 각 클럽들이 훈련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당장 10일 기성용의 마요르카, 이강인의 발렌시아 등도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훈련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또 다시 내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역시 6월 초 2019-20시즌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빨간불이 켜졌다.
영국의 BBC는 이날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의 선수가 코로나19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브라이튼에서만 3번째 확진자 발생이다. 역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선수는 지난 토요일 9일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향후 14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브라이튼의 폴 바버 CEO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조치를 취했음에도 확진자가 나온 것은 걱정되는 일”이라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프로젝트 리스타트’라 이름 붙인 리그 재개 계획을 세우고 조만간 프리미어리그 구단 관계자들의 모여 진지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던 EPL로서도 머리가 아픈 상황이 됐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더 급한 불이 발등에 떨어졌다. 독일 2.분데스리가(2부리그) 디나모 드레스덴 구단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구단 전체가 14일 간 격리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선수들을 포함해 코치, 스태프 모두가 포함된 조치다.
드레스덴 구단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 전체에 타격을 줄 사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13일부터 중단됐던 분데스리가는 독일 내 확진자가 줄어들고 정부의 방침이 정해지면서 오는 16일부터 1, 2부리그를 재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드레스덴은 오는 17일 열릴 계획이던 하노버96과의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아직까지 재개를 취소한다는 발표는 없으니 셈법은 꼬일 수밖에 없다.
앞서 포르투갈 리그의 비토리아 기마라스의 선수 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까지, 아직까지 유럽리그는 바이러스의 공포 아래 놓여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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