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BL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최대어 센터 장재석(29·203㎝)을 비롯해 김민구(29·190㎝), 기승호(35·193㎝), 이현민(37·174㎝) 등 총 4명을 영입했다.
현대모비스는 11일 “FA 최대어로 꼽힌 장재석을 포함해 김민구, 기승호, 이현민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장재석은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5억2000만 원(인센티브 1억5000만 원 포함)을 받는 조건으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원주 DB에서 확실한 부활을 알린 가드 김민구는 계약기간 2년, 보수 총액 2억3000만 원(인센티브 6000만 원 포함)의 조건에 사인하며 유재학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됐다. 전천후 포워드 기승호는 계약기간 2년에 보수 총액 1억 9000만 원(인센티브 3000만 원 포함), 베테랑 가드 이현민은 계약기간 1년에 인센티브 없이 연봉 70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적에 합의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분류됐다. 팀의 중심이었던 양동근이 은퇴를 선언한 데다 소속 FA가 무려 7명(오용준·박경상·김수찬·손홍준·남영길·천재민·최지훈)이었다. 샐러리 캡에 한층 여유가 생긴 현대모비스가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센터, 가드, 포워드 등 대부분의 포지션에 걸쳐 전력을 보강하며 팀 재건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가 FA 최대어 장재석을 잡은 것은 다소 의외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 이종현 등 리그 정상급 센터 2명을 보유하고 있다. 장재석은 이들과 포지션이 겹친다. 게다가 장재석을 원하는 구단이 많았고, 샐러리 캡 등 금전적으로도 현대모비스가 앞설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은 거의 없었다. 현대모비스 구본근 사무국장은 “팀 사정상 우리가 장재석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이 타 팀에 비해 부족할 것 같았다. 그런데 선수가 직접 우리 팀으로 오겠다고 선택해줘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팀 내 가드가 많지 않은데 김민구와 이현민 영입으로 약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