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은 코로나19… 침 뱉기 금지·벤치 마스크, 지켜야한다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12일 08시 50분


어렵게 시작된 K리그다. 이 소중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어렵게 시작된 K리그다. 이 소중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사태가 다시 심각한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관련 확진자만 전국적으로 9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당장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고3 학생들의 등교개학이 일주일 연기됐다.

이제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단계를 밟을 수 있을까 기대를 품고 있던 국민들이 좌절감과 함께 분노하고 있다. 작은 불씨 하나가 다시 코로나19를 화마로 만들었다. 아직, 앞으로도 한동안 모두가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어렵사리 막을 올린 2020 K리그 현장에도 경종을 울릴 사건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함이 ‘나하나 때문에’라는 큰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금 불편한 것이 아예 축구를 하지 못하는 것보다 나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저울질이다.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와 2019년 FA컵 우승팀 수원삼성의 공식 개막전과 함께 멈춰 있던 2020 K리그가 시작됐다.

각 팀들은 9일과 10일 주말을 통해 1라운드를 치르면서 감격스러운 ‘축구의 봄’을 알렸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중석은 텅 비어 있었으나 선수들 표정은 밝았다. 이 기쁨을 금세 잃지 않으려면,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는 게 필요하다.

K리그 풍경은 이전과 확 달라졌다. 어렵게 시작된 리그가 혹 잘못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단 1경기를 위해 선수들은 모두 3번의 발열 검사를 해야 한다. 경기 전날 취침 전과 경기 당일 오전 10시, 그리고 경기장 출입 시 또 한 번 발열 검사를 해야 한다. 양팀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시간을 엇갈려 경기장에 도착하는 등 접촉 동선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Δ과도하게 침을 뱉거나 코 푸는 행위 금지 Δ 물병 수건 등 개인용품 공동사용 금지 Δ 라커룸 내 음식 섭취 자제 Δ 유니폼 교환 금지 Δ 신체 접촉 동반되는 세리머니 금지 Δ 공식 회견 시 마스크 착용 등 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많다.

큰 틀에서는 잘 지켜지고 있다는 평가다. 골을 넣고도 과도한 스킨십을 자제하고, 대신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향해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모습도 보인다.

특히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 중 하나인 ‘침 뱉기 금지’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많이 뛰는 종목이다 보니 침이 입에 많이 고이고, 또 어려서부터 뱉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는 선수들은 곧바로 바로잡는 것이 쉽지 않겠으나 계속해서 머리 속에 주입해야한다.

벤치에 있는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는 것도 지켜지지 않는 모습들이 보인다. 경기에 들어갔다가 들어와서이든 몸을 풀다가 앉아 숨이 가쁜 것이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일반인들보다 더 답답하겠지만, 지켜줘야한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내고 다시 축구리그를 시작하는 유일하다 싶은 나라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일이다. 영국의 BBC도 중계하고 스페인의 마르카가 K리그2(2부리그)에서 나온 에피소드를 보도할 정도다. 전 세계가 K리그를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만약 리그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지금의 환호와 박수가 비수로 바뀌어 날아들 공산도 적잖다. 리그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등에서 모두 선수 확진자가 나왔다. 우리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비극이다.

좀 불편해도 경기 중 침 뱉기 자제해야하고, 경기 뛰다 벤치로 들어가서 숨이 가빠도 마스크 착용해야한다. 그 이전, 스스로의 몸을 건강히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본 전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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