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유니폼 맞바꿔 입은 상황… 이승현-최진수 등과 장신숲 이뤄
16일 황연주와 결혼하는 박경상… 현대모비스 떠나 고향팀 LG로
“나와 (장)재석이 서로 도움을 줬다. 둘 다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이대성)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이대성(30·190cm)과 장재석(29·203cm)이 각각 오리온과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는다. 중앙대 동기로 절친한 사이인 둘은 “FA 계약을 통해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유니폼을 바꿔 입은 셈이 됐다.
이대성은 13일 오리온과 연간 보수 총액 5억5000만 원, 계약 기간 3년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 당초 KT행이 유력했지만 세부 조건을 두고 이견을 보이다 계약이 무산됐다. 오리온 소속이던 장재석은 11일 현대모비스와 보수 총액 5억2000만 원, 계약 기간 5년에 도장을 찍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이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뛰었던 팀이다. 이후 KCC로 트레이드됐던 이대성은 6개월 만에 다시 새 둥지로 옮겼다.
이대성은 14일 전화 통화에서 “나와 (장)재석이 모두 좋은 선택을 했다. 나는 재석이에게 현대모비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고, 재석이는 내게 오리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고 말했다.
2018∼2019시즌 현대모비스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았던 이대성은 190cm대 장신 가드로 뛰어난 볼 핸들링과 운동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오리온은 포지션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승현(28·197cm), 최진수(31·203cm), 허일영(35·195cm) 등 국가대표급 포워드진을 갖춘 오리온은 이대성 영입으로 한층 강해진 장신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이대성은 폭발력 있는 선수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때로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많이 성숙했다. 계약 후 통화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다.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시즌을 앞두고 조성원 감독 체제를 갖춘 LG는 FA 박경상(30·178cm)과 최승욱(26·190cm)을 영입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뛴 마산고 출신의 박경상과 KCC에서 활약한 최승욱은 나란히 3년, 보수 총액 2억 원에 계약했다. 16일 여자 배구 스타 황연주(34·현대건설)와 백년가약을 올리는 박경상은 “결혼을 앞두고 있어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지만 고향인 창원에서 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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