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입맞춤·포옹 세리머니한 분데스리가 선수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7일 15시 24분


너무 기뻐서 주의사항을 잊은 것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16일 힘겹게 재개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포옹과 입맞춤 세리머니가 등장했다.

문제의 장면은 헤르타 베를린과 호펜하임전에서 나왔다. 잔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베를린은 호펜하임을 3-0으로 꺾고 승점 3을 획득했다.

베를린 선수들은 득점이 나올 때마다 한데 모여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가벼운 포옹은 물론 얼굴에 입을 맞추는 행동까지 나왔다. 베를린 수비수 데드릭 보야타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마르코 그루이치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평소였다면 전혀 이상한 점이 없었을 베를린의 세리머니는 코로나19 정국과 맞물려 논란을 낳았다.

분데스리가는 리그 재개를 추진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1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와 주의사항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과도한 접촉을 필요로 하는 세리머니를 지양하라는 내용도 담겼지만 재개 첫 번째 라운드 만에 선수들의 부주의한 행동이 드러났다.

베를린의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은 “선수들이 여러 번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기에 괜찮다. 이것도 축구의 일부”라면서 선수들을 두둔했다.

분데스리가를 관장하는 독일축구리그(DFL)측은 베를린 선수들의 행동이 징계 대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DFL은 “보고서를 통해 세리머니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이를 어겼다고) 징계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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