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시즌 초반 투타 불균형이라는 고민에 빠졌다. 뜨거운 방망이에 비해 마운드가 불안하다.
두산은 18일 현재 7승4패로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0승1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NC 다이노스에 3경기 차 뒤진 성적이다.
타선은 걱정이 없다. 팀 타율이 0.337로 독보적인 1위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6.24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김태형 감독은 ‘고정 라인업’을 앞세워 득점 효율을 높이고 있다. 허경민과 박세혁(또는 정상호)이 7번과 8번 자리를 맞바꿀뿐 나머지 타순은 변동이 없다. 톱타자 박건우를 시작으로 호세 페르난데스-오재일-김재환-최주환이 2~5번 중심타선을 이룬다. 6번은 김재호, 9번은 정수빈이다.
정수빈(0.273), 박건우(0.244)를 제외한 주전 전원이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페르난데스는 0.479로 전체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김재환(0.326)은 4홈런, 오재일(0.404)과 최주환(0.303)은 3홈런으로 중심타자로서 파괴력을 과시 중이다.
마운드가 고민이다. 라울 알칸타라(2승1패 4.00)-이영하(1승 2.38)-크리스 플렉센(2승 3.75)-유희관(1승1패 5.00)-이용찬(1패 12.60)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이용찬 외에 큰 걱정이 없다. 문제는 불펜.
마무리 이형범이 8점대 평균자책점(8.31)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윤명준, 이현승, 함덕주 등으로 필승조를 꾸리고 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맛이 없다. 김태형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키 플레이어’로 꼽았던 김강률도 아직 복귀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다행히 이형범이 지난 15일 KIA전에서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13-4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기분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함덕주도 17일 KIA전에서 6-4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딛고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19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와 주중 3연전이 두산의 시즌 초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두산 타선이 막강한 NC 마운드를 뚫을 수 있을지, 두산의 투수들이 팀 홈런 1위(18개)인 NC의 방망이를 버텨낼 수 있을지 팬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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