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주도권을 빼앗기는 법이 없다. SK 와이번스 한동민(31)이 시즌 6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부문 공동 선두로 재차 올라섰다. 부지런히 대포를 터트리는 한동민 덕분에 팀 역시 홈런공장의 체면을 지키고 있다.
우렁찬 타격음이 장내를 흔들었다. 한동민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월 홈런을 폭발시켰다. 상대 선발 한현희의 6구째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우측 외야 전광판을 강타할 만큼 큼직한 포물선을 그렸다.
4경기 만에 아치를 그려낸 그는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와 홈런 공동 1위로 다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잠시 빼앗겼던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둘이 펼치는 선두 경쟁에 홈런 레이스의 열기는 시즌 초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동민은 올 시즌 팀 홈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팀 홈런 11개 중에서 6개가 한동민의 방망이에서 생산됐다. 장타 듀오 제이미 로맥이 2홈런, 최정이 1홈런에 그쳐있는 가운데 한동민의 고군분투로 SK는 팀 홈런 최하위의 불명예를 피했다.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에 근소하게 앞선 8위다.
지난해의 악몽을 모두 떨쳐냈다. 그는 2018년 41개에서 2019년 12개로 홈런 수가 급감했다. 절치부심했다. 올해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옮기면서 정타가 많아졌고, 이는 곧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장점인 홈런이 주기적으로 터져 나오는 데다 0.347에 이르는 고타율을 자랑하면서 SK 타선의 실질적 에이스가 됐다.
야수 조장을 맡는 그는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했다.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뀌고 있다”고 자신하는 한동민은 언젠가 찾아올 슬럼프의 순간과도 당당히 맞설 자신이 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중심을 잡은 한동민은 새로운 커리어 작성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