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모터, 미운오리에서 백조가 될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26일 05시 30분


키움 모터. 스포츠동아DB
키움 모터. 스포츠동아DB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외국인타자가 돌아온다.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31)가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복귀한다. 15일 컨디션 난조로 퓨처스리그(2군) 행을 통보 받은 이후 11일만의 귀환이다.

모터는 키움이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자원이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난 제리 샌즈를 대신해 35만 달러(약 4억3500만 원)에 계약했다. 샌즈만큼 화끈한 공격력은 없지만, 3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춰 ‘수비형’ 외국인타자로 주목 받았다.

시즌 초반 하위타선으로 주로 출전한 그는 부족한 공격력을 수비력으로 메웠다. 정통적인 수비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익숙한 글러브 핸들링과 정확한 송구로 핫코너를 든든히 지켰다.

무난히 KBO리그에 적응하는 듯하던 모터에게 갑자기 악재가 닥쳤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입국한 사실혼 관계의 여자친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설격리’에 들어가면서다. 여기까지만 해도 큰 문제로 번질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모터의 여자친구가 격리 환경에 대한 불만을 담은 글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모터가 이를 동조하면서 일이 일파만파 커졌다.

여러 사건이 겹친 탓인지 모터는 경기력까지 크게 흔들렸다. 좋았던 수비가 일순간에 무너지며 실책을 남발했다. 결국 키움 손혁 감독은 “모터에게 안정을 찾을 시간을 주기로 했다”며 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순식간에 ‘미운 오리’로 전락한 모터는 퓨처스리그에서 차근차근 1군 복귀를 준비했다. 4연속경기 홈런까지 때리며 명예회복의 날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26일 단독선두 NC와의 혈전에 맞춰 1군으로 복귀하게 됐다.

다사다난했던 11일을 보내고 1군에 돌아오는 그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니면 또다시 미운 오리 취급을 받으며 팀의 고민거리로 남게 될까. NC와 키움의 주중 3연전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