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2루수 오재원(35)이 2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재치 있는 플레이로 실점을 막아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이 됐다.
두산이 1-2로 뒤진 6회초 수비. 오재원은 1사 만루서 SK 최준우의 땅볼 타구를 잡았다. 타구가 빠르지 않았던 데다 홈에 송구해 3루주자를 잡아내기에는 다소 늦은 타이밍이었다. 오재원의 계획은 1루주자를 베이스 쪽으로 몰아놓고 태그한 뒤 1루를 밟아 타자주자까지 아웃시키는 더블플레이였다. 이 경우 3루주자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는다.
일단 1루주자 정의윤을 베이스 쪽으로 모는 데 성공했지만, 태그에 실패했다. 정의윤이 온 힘을 다해 태그를 피했다. 설령 태그를 했더라도 글러브를 낀 왼손이 아닌 오른손에 공을 들고 있었기에 플레이가 성립될 수 없었다. 일단 1루를 정상적으로 밟아 타자주자 최준우는 아웃 처리됐다.
정의윤의 발이 떨어진 것을 확인한 오재원은 곧바로 재차 태그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이닝을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사이 이미 홈을 밟은 3루주자 최정의 득점까지 막아낼 순 없었다. 결과적으로 ‘포스 더블플레이’가 아닌 ‘리버스 포스 더블플레이’의 형태가 됐기 때문이다. 오재원과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의윤이 태그를 피할 때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난 것이 아니냐며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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