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군 무대에서 형제가 나란히 투타 맞대결을 벌이는 진귀한 장면이 나왔다.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선 KIA 타이거즈-KT 위즈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졌다. KIA가 2-0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3루 상황에서 KT는 추가실점 위기를 넘기기 위해 불펜투수 유원상(34)을 마운드에 올렸다. 유원상은 4번타자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곧이어 나지완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KIA 선발 6번타자는 유원상의 친동생인 유민상(31)이었다. 유민상이 타석에 들어서면서 1군 무대에서 형제간 투타 맞대결이 펼쳐졌다. 둘은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아들이다.
둘은 5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형만한 아우는 없다 했던가. 유원상은 유민상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유민상은 덕아웃으로 돌아간 뒤 줄곧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동료들이 함께 크게 웃기도 했다. 유원상은 후속타자 나주환까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KBO리그에서 형제간 투타 맞대결이 벌어진 것은 1995년 9월 5일 전주 태평양 돌핀스-쌍방울 레이더스전 때 정명원(태평양)과 정학원(쌍방울)의 승부 이후 25년만이다. 당시 대결에선 형 정명원이 동생 정학원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승리했다.
한편 이날 다른 구장에서도 형제 대결이 성사됐다. 창원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전에서 김주형(24·키움)과 김찬형(23·NC)이 야수로 동반 선발출전해 서로 기량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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